헤나 염색 부작용 여전해...천연 염색이라더니 얼굴까지 검게 염색?

헤나 염색 부작용에도 여전히 성햏 (사진=연합뉴스)

 헤나 염색 부작용이 연일 화제인 가운데 또다시 부작용이 생겨 논란이다.

최근 인터넷에 헤나 성분 염색약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한 60대 여성의 딸이 어머니의 피해에 대해 호소하고 나섰다.

이 60대 여성은 1년 전 서울의 한 미용실에서 헤나 성분의 염색약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한 후 이마가 검게 변하더니 현재에는 얼굴 전체로 번졌다.

특히 헤나 염색약 부작용 피해자들은 자연주의, 천연 성분이라는 말을 부작용이 없다는 걸로 이해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게재된 글에 따르면 글쓴이 어머니는 지난해 말 서울의 한 미용실에서 헤나 염색을 받은 이후 얼굴 전체가 착색되는 증상을 보였다. 증상이 악화돼 방문한 병원에서는 ‘헤나에 의한 색소성 접촉피부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는 소견을 받았다. 

글쓴이는 “헤나 업체 측에서는 부작용을 입은 피해자가 없다고 하며 강력히 부인했으나 헤나 부작용 카페와 모임을 통해서 해당 제품을 쓰고 피부 착색의 부작용을 입은 피해자들이 더 있음을 알게 됐다”며 “그분들 또한 업체 측에 전화를 했을 때 똑같이 자사 제품을 쓰고 피해 입었다고 하는 사람은 당신뿐이라는 뉘앙스로 말했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헤나는 인도, 네팔 등에서 자라는 열대성 관목 식물인 로소니아 이너미스의 잎을 말린 가루로, 염모제나 문신염료로 이용된다. 하지만, 함유된 원성분이나 피부 민감도 등 사용자 체질에 따라 발진, 가려움, 착색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 혹은 피해자들은 열대 식물의 잎을 말린 천연재료라는 말에 헤나 성분 염색약을 택한다. 하지만 화학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KBS와의 인터뷰에 응한 이준영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전문의는 "피부 반응 검사를 한번 해 보는 게 중요하고 (염색 후) 가려움증을 느낀다든지 그러면 당분간 사용하는 걸 중단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5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헤나 염색약 관련 피해신고는 350건에 달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미 실태조사를 실시했지만 뚜렷한 부작용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따라서 규제나 피해자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1월14일 국내 통신사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헤나 염색약으로 시술을 받은 뒤 부작용을 겪는 38명의 피해자들은 메신저 대화창에 모여 피해를 호소했다. 이들은 대체로 얼굴이 검게 변하는 증상을 겪고 있었다. 

일부 피부과 의사들은 헤나 염색으로 발생한 이런 색소침착 부작용을 화학물질에 의해 발병하는 ‘릴 흑피증(릴 흑색증)’의 일종으로 진단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실태조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부작용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3월 식약처는 연구용역을 통해 피해사례 원인 분석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1개월여가 흐른 지난 2일, 조사 실태 현황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식약처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조사 결과를 확인한 후, 추후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패치 테스트를 한 뒤 염색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식약처, 대한피부과학회와 공동으로 염모제 사용 시 주의할 사항을 담은 ‘소비자 대상 염모제 안전사용 안내문’을 배포했다. 안내문에는 ‘헤나방’ 피해사례와 관련해 소비자가 염모제를 보다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 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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