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요구에 절대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던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이혼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을 상대로 1조 4000억 대 이혼 맞소송을 제기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경을 밝혔다.
  노 관장은 "지난 세월은 가정을 지키려고 애쓴 시간 시간이었다.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다"며 "그러나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큰 딸도 결혼했고 막내도 대학을 졸업했으니 이제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이혼 결정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끝까지 가정을 지키고 싶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노 관장은 "지난 삼십 년은 제가 믿는 가정을 위해 아낌없이 보낸 시간이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 믿었다"며 "그러나 이제 그 '가정'을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다.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담담히 밝혔다.

  노 관장은 이날 오후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이 청구한 이혼소송에 맞소송을 제기하며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42.3%에 대한 재산분할과 3억 원의 위자료를 청구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파탄난 것은 최 회장이 지난 2015년 12월 국내 한 신문사에 편지를 보내 '자신에게 혼외 자녀가 있으며, 그 자녀를 책임지고자 한다'며 이혼을 요구하면서다.

  그러나 노 관장은 '혼외자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가정을 지키기 위해 참아 왔다'며 이혼 요구에 절대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법원의 이혼조정 절차에서도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최 회장은 2018년 2월 이혼 소송을 제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노소영 관장 SNS글 전문>

저의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습니다.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에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큰 딸도 결혼하여 잘 살고 있고 막내도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난 삼십 년은 제가 믿는 가정을 위해 아낌없이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가정'을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습니다. 저의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습니다.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저의 아이들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노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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