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진 충남농업기술원 기술정책과

농업인구의 고령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농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자녀들이 도시에서 취업하고 깨끗한 옷을 입고 육체적 노동을 하지 않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물려준 직업관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대부분의 청년들은 농업을 천한 직업, 고된 일상으로 인식하여 취업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농업이 추진되면서 젊은이들의 농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가고 있다. 청년농업인의 학력도 대졸이상이 60% 이상으로 높아져 가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에서는 ‘도시청년 농업·농촌 캠프’, ‘서울시와 함께하는 귀농귀촌’ 등 농업·농촌에 관심 있는 도시청년들을 위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홍성군, 예산군의 청년농부들과 사회적 농업법인, 마을주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 농촌의 현실을 몸으로 느끼고, 도시와 농촌의 상생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통해 농촌의 가치와 소중함을 배우게 된다.

농업·농촌이 어렵다고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의 젊은이들이 농업과 농촌을 향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국가에서도 농어민 감소와 고령화에 대한 타개책으로 다양한 청년농업인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고 각 지자체마다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청년들이 농업 창업에 도전하여 성공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고, 귀농귀촌에서도 청년들의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 농산물을 생산하여 그대로 판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포장, 감성적 마케팅, SNS 활용 등 이전 세대와는 차별화된 그들만의 장점이 성공의 바탕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또 다른 장벽은 있다. 그것은 실패에 대한 비판이다. 누구나 실패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남들이 하지 않는 도전의 실패는 더 많은 비판이 따른다. 지금까지 농업분야는 실패에 대한 관용이 부족했다. 실패를 경험한 만큼, 성공할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다.
실패에 대한 사회적 관용 문화와 재기 가능한 지원시스템을 농업분야의 창업에서도 구현해야 한다. 앞으로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기는 더욱 힘들어 질 것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수입개방과 자연재해의 증가, 고령화에 따른 일손부족 등이 지속적으로 농업인을 괴롭힐 것이다. 이제 우리는 영농을 승계하는 후계 농업인에게 좀 더 많은 관심과 관용이 필요하다. 이들이 바로 우리 농업,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희망으로 부푼 활기찬 젊은 농업인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국민들의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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