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휴양공간으로 사랑받는 보문산, 대공원·전망대·약수터 등 발길 이끌어
21년 이어온 농축산물 직거래 금요장터 물가안정 기여·도농상생의 장터로 성장
대전 중구 대사동(大寺洞)은 큰 절이 있는 마을이란 의미의 한절골로 불리다 한적골·한잣골 또는 대사동·대사동리, 한계·파곡이라 했다.
이곳은 공주군 산내면의 지역으로 지난 1895년 회덕군에 편입됐고,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대산리·목척리의 일부를 병합해 대사리라고 해 대전군 외남면에 속하게 됐다. 1931년 대전읍제 실시로 대전읍 내 지역이 돼 대사정이라고 하다가 1946년 일제 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정을 동으로 고칠 때 대사동이 됐다.
1971년 중부출장소의 관할이 됐다가 1977년 구제 실시로 중구에 편입, 1991년 일부 지역을 대흥동과 부사동에 넘겨줌과 동시에 대흥동의 일부 지역을 편입하고, 1993년 또 일부를 대흥동에 넘겨줘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사동 지역은 주거에 비해 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며 번화가는 중앙부를 관통하는 보문로변·보문오거리에 집중돼 있다.
문화재로는 보문산 동북쪽 봉우리(406m)에 보문산성이 있다. 보문산성은 대전시 기념물 제10호로 1992년 12월 백제시대 산성 중 전국 최초로 복원됐다. 둘레가 280m인 테뫼식 석축 산성으로 성 안에 있는 장대루에 오르면 광활한 시가지의 발전상이 한눈에 들어와 장관을 이룬다.
공원 안에 대전지구전승비·전적비, 망향탑·윤옥춘전공비 등이 있고, 부근에 원각사·보림사·송학사·복천암·구암사 등 불교 유적이 있는 대전시민의 근린 휴식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전지구전승비·대전지구전적비’는 6·25전쟁 때 대병력의 공산군과 맞서 20일 동안 결사적인 방어전을 벌인 대전 미 육군 24단의 전공을 기리는 기념물들이다.
대사동 127-2번지 보문산 공원 입구에 조선 영조 때 나라에서 정문을 내린 부호군 송기학의 처 파평 윤 씨와 그 손자인 동덕장 송두원의 양세 정려각이 있다.
대사동 104-8번지 길가엔 수령 500년 되는 느티나무(높이 15m, 둘레 5.1m: 시 지정 보호수)가 있는데 행인들의 쉼터가 됐으며 잎이 활짝 피면 마을에 풍년이 들고, 잘 피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해발 457.6m인 보문산은 대전의 남쪽 중심부에 근접해 있는 곳으로 보물이 묻혀있다고 해 ‘보물산’으로 부르다가 보문산이 됐다는 유래가 있고, 대전시민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대전의 대표적인 공원이다.
또한 공원 내 약수터가 많고 봄에는 진달래와 벚꽃이 많이 피어나고, 가을엔 그간 단풍림 조성으로 고운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시민보건, 휴양지로서의 대표적인 명소라 할 수 있다.
이곳에는 시루봉길 등 10여 개의 등산로와 20여 곳의 약수터가 골짝마다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보문산에선 등산과 함께 위락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데 사정공원의 축구장을 비롯한 각종 레포츠 시설, 야외음악당, 청년광장 등이 있으며, 시루봉 아래 고촉사엔 미륵상을 닮은 자연 암석이 있다.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서편으로 높이 올려다보이는 보문산의 중턱에는 대전의 전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높은 전망대가 우뚝 서 있다.
시에서는 보문산을 공원으로 개발하면서 1960년대 이곳에 전망대를 세우고 넓게 운동장을 깎아 그 전망대 앞에다 시민헌장비를 세웠으며, 비둘기 사육과 함께 쾌적한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도록 했다.
이후 전망대가 비좁고 낡아 새로 확장해 이층으로 세우니 그 시야가 넓어 시민의 전망대로서 손색이 없다. 또한 야간에도 시가지의 야경을 감상하는데 더없이 좋아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한절골 당산제
수령이 500년 넘은 느티나무가 마을을 보호해 주기를 기원하며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제사를 지내던 풍속이 지금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며 민중문화로 자리잡게 됐다.
한절골 당산제는 먼저 제관들에 의해 제례를 시작하고, 이후 자신들의 소망을 담아 소지를 태워 날려버리는 순으로 진행된다.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 40여 차례에 걸쳐 대사동 농협 충남지역본부 뒤뜰에서 농축산물 직거래 금요장터가 열리고 있다.
지난 1992년 개장해 21년째 이어오고 있는 금요장터는 판매 농산물이 저렴한 데다 안전하고 품질까지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농민시장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농협 충남지역본부 주차장에 개설되는 곳만 농협에서 관리하는 금요장터이지만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주차장 주변으로 거리와 골목에 일반 상인들도 점점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매주 금요일이면 꽤 큰 규모의 장이 인근에 형성되고 있다.
금요장터는 지역 농업인이 직접 생산한 안전하고 신선한 농축산물을 저렴하게 도시민에게 제공함으로써 우리 농산물 애용 촉진은 물론 물가안정에도 기여해 왔다. 특히 지역 농업인에겐 판로 확대를 통한 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며 도농상생의 장터로 성장했고, 지난해엔 14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우리 동네 맛집
#.동소예
#.착한낙지
도창주 기자 dcjlove@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