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크로바에서 최고가 경신/일각선 “고점 다가오는 느낌”

<속보>=대전 서구 둔산동의 대장주 크로바아파트가 또 최고가를 경신했다. 종전 기록 이후 두 달 만이다. 시장에 나온 물량이 거의 없어 올 최고가 아파트로 기록될 예정이다. 일각선 고점에 다다랐다고 분석한다. 주택 수요와 투자 수요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는 판단에서다.<본보 11월 28일자 9면 등 보도>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일 크로바아파트 전용면적 164㎡가 17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아 올 대전의 아파트 중 가장 비싼 가격으로 거래됐다. 대장주임에도 불구하고 올 4분기 물량이 거의 없을 정도로 희귀했고 학군이 대전에서 가장 좋다고 평가됐던 만큼 충분히 벌어질 일이었단 관전평이 많다. 다만 너무 빨리 기록이 경신됐다는 분위기다. 종전 최고가는 같은 전용면적의 15억 원으로 지난 10월 3일 매매됐다. 두 달 만에 최고가가 갈아치워진 것이다.

최근 탄생한 17억 원이란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워 보인다. 현재 대전 매매시장에 나온 물량 중 이를 뛰어넘는 물량이 존재하지 않아서다. 같은 크로바아파트 역시 10억 원 미만의 물량만이 시장에 나와 새 주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 때문에 대전의 부동산이 사실상 고점에 거의 다다랐다는 관측이 하나둘 나온다. 부동산시장에서 광역도시의 소위 ‘살 만한 아파트’, 즉 대장주의 경우 15억 원이 적당하다고 평가한다. 이를 넘어서는 물량은 고점이기에 투자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대전의 대장주 중 하나에서 17억 원짜리 물량이 나왔단 건 사실상 고점일 가능성이란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주택 수요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피로감을 느낄 정도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고 내년 하반기 충분히 대전의 부동산시장을 위협할 요소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구체적으론 내년 총선이 끝나면 대전에도 어떤 식으로든 부동산규제가 가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12·16부동산규제로 문재인정부의 부동산규제가 완성됐다는 평이 나오는 상황에서 연일 지속된 대전 부동산시장의 상승세는 절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란 우려를 낳는다.

대전의 부동산시장이 고점에 거의 다다랐다는 예상에 추격 매수에 나서는 건 굉장히 위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높은 가격에 물건을 사더라도 상승 여력이 예전보다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대전의 부동산 분위기를 볼 때 조금 더 상승 여력이 있을 것 같지만 투자하겠단 심리로 추격 매수에 나서는 건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제 고점이 점점 다가온다고 예측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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