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물량은 26% 느는데
충청권 전혀 없어 가격 ↑
부동산가격 상승 예상되나
생각보다 일찍 시작될 수

<속보>=충청권의 입주 물량 부족이 연초부터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1월 충청권의 입주 물량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서다. 일부 지역의 부동산 폭등이 우려된다.<본보 25·27일자 9면 등 보도>

30일 직방에 따르면 내년 1월 전국의 입주 물량은 2만 4121세대다. 이달 입주 물량(2만 2218세대)보다 8.57% 늘어난 수준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지방은 무려 26.42% 늘어난 1만 5097세대이나 충청권은 입주 물량이 전혀 없다. 입주 물량은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라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다. 입주 물량이 많을수록 가격 안정화가 발생하지만 입주 물량이 적으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 가뜩이나 충청권 중 일부 지역은 내년도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 가격 상승의 여지가 큰 상황이다. 연초부터 입주 물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빨리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영향 받을 지역은 세종이다. 올 입주 물량이 1000세대 미만으로 예상돼서다. 이미 대전을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중이어서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 질 수 있다. 대전 역시 주택이 부족한 지역이어서 충분히 가격 상승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부동산규제가 전혀 적용되지 않은 지역이란 점은 내년 초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이란 예측에 힘을 실어준다.

충남과 충북의 수부도시인 천안과 청주의 부동산도 최근 들어 외지 투자 수요의 유입이 시작돼 부동산 상승세가 시작될 전조 현상이 곳곳에서 보인다. 충남과 충북은 도 단위가 지닌 부동산 상승의 한계성이 뚜렷함에도 0.02%, 0.09% 상승했다. 전국 도 단위 지역 중 상승률 1·2위 수준이다. 특히 천안은 2021년부터 입주 물량이 대거 줄어들 예정이어서 가격 상승은 충북보다 충남이 더 클 것이라 보는 시각이 많다.

입주 물량을 내년 1분기로 확대해도 충청권은 강원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낮다. 서울은 약 1만 7000세대, 인천과 경기는 약 3만 2500세대, 영남은 약 1만 5000세대, 호남은 약 8800세대다. 충청은 약 5000세대에 불과하다. 강원(4840세대)만이 충청권보다 적은 입주 물량이 예정됐으나 차이는 많지 않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입주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에 이미 일부 지역선 부동산이 폭등이라 할 정도로 올랐다. 가격이 오를 것이라 예측은 됐으나 이렇게 빨리 시작될 것이라곤 생각은 하지 않았다. 부동산 비수기인 겨울에 상승장이 지속된다면 성수기인 봄철엔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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