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호주, 산불은 방화 때문? 동물들도 수난 

사진=MBC뉴스캡쳐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사상 최악의 산불로 호주가 시름을 앓고 있다.

dpa통신에 따르면 호주 산불 관련 범법행위로 3백 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사법 조치됐다고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산불 피해가 가장 집중된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청소년 40명을 포함해 모두 183명에게 경고부터 형사 기소에 이르기까지의 법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11월부터 발생한 산불 205건과 관련해 위법 행위를 저지른 의혹이다.

방화 혐의로 기소된 24명은 최장 21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지난 11월 BBC 방송에서는 호주의 한 자원봉사 소방대원이 산불 방화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가 계곡(Bega Valley)에서 고의로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빈번히 발생한 것을 조사하던중 한 남자가 풀더미와 나무에 불을 붙이고 사라졌다가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업무에 복귀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방송에서는 이 '극도의 배신 행위'에 화재진압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전소방대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산불의 원인은 기후 변화가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BBC방송 및 블룸버그 통신 등 해외매체들은 호주 기상청의 발표를 인용해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 발생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호주는 세계에서 인구가 살고있는 지역 중 가장 건조한 곳으로 꼽힌다. 

호주의 모리슨 총리는 "기후변화가 산불 원인을 제공한 부분이 있다"며 "여타 다양한 요인들과 함께 기후 변화가 산불 재앙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호주의 상징인 캥거루, 코알라 등 많은 야생동물들이 시커멓게 불탄 모습이 보도되며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특히 뉴사우스웨일스 중북부 해안에서 코알라 8000여 마리가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코알라 서식지의 80%가 파괴되며 멸종 위기라는 이야기도 나오는 중이다. 이 곳 주민의 페이스북에는 소방차 사이렌 소리를 따라하는 듯한 새의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약 4억8000만 마리의 호주 야생동물이 죽거나 심하게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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