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말름 서랍장이 참사로... 아이 죽은 부모 583억 보상 

중국 내 한 매장에 전시된 문제의 말름 서랍장 / AFP

 미국 캘리포니아주 두 살 아이가 이케아 서랍장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던 요제프 두덱은 지난 2017년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의 서랍장이 넘어지는 바람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높이 76㎝로 어른의 허리 춤도 안되고 무게가 32㎏ 나가는 말름(Malm) 서랍장에 매달렸다가 서랍장에 덮쳐 질식사했다. 당시 두덱의 아버지가 아들을 확인하러 침실에 갔을 때 두덱은 말름 서랍장에 깔려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 서랍장은 아이가 붙잡거나 매달릴 때 아이를 덮치며 앞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2016년 리콜된 모델이었지만 2008년에 이 모델을 구입한 두덱의 부모들은 어떤 리콜 통지도 받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가족들은 이케아가 서랍장이 뒤집힐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객들에게 서랍장을 벽에 고정해야 한다고 경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6일 이케아는 두덱의 부모에게 4600만 달러(약 536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사고로 아이들이 목숨을 잃은 일로는 역대 최고액 보상금이라고 변호사들은 말했다.

두덱의 부모들은 성명에서 "아들이 너무 그립다. 올해 4월이면 5살이 됐을 것"이라며 "우리는 2살 아이가 76㎝짜리 서랍장을 넘어트려 질식사할 줄 몰랐다. 우리는 그 서랍장이 불안정하게 디자인됐고,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다른 아이들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고 밝혔다. 변호인 역시 "2살짜리가 3단 서랍장을 뒤집을 수 있다면 그 서랍장이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펜실베이니아주, 워싱턴주, 미네소타주에서 말름 서랍장이 넘어지는 사고로 아동 3명이 숨지자 지난 2016년 5월 이케아는 말름 서랍장 수백만개를 리콜했다. 이 3명 아이들의 유가족은 2016년 12월 5000만달러(약 583억원)에 합의를 봤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