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참여율 28.8%, 전국 평균보다 낮아
자기주도적 학습 취지 무색

중학생 자율동아리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과 고교생의 자율동아리 참여율보다 현저하게 낮았으며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자기주도적 학습 취지가 무색해지는 점을 우려하며,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자율동아리 사례와 교재 발굴에 힘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돼 교사 주도 하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창의적 체험활동과 달리 자율동아리는 학생 스스로 관심 분야에 대한 동아리를 만들어 지도교사와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는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진로 적성에 적합한 학습을 모색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취지가 무색하게 참여율은 저조하다. 9일 학교 정보 공시사이트인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대전지역 학생 자율동아리 참여율은 초등학생 74.2%, 중학생 28.8%, 고교생 77.6% 등으로, 중학생의 경우 유일하게 전국 평균(34.4%)보다 낮았다.

교사들은 자율동아리 활동이 중학교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 탓에 학생들의 참여가 낮다고 설명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돌봄·체험활동 등이 잦고, 고교생은 학생생활기록부와 내신 성적에 반영되는 데 반해 중학생은 생기부에 반영은 될지라도 성적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 A 중학교 교사는 “중학생들에겐 입시도 아니고 체험활동의 한 영역도 아닐 뿐더러 말 그대로 자율적으로 실시되고 있어 주도적으로 참여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시교육청 차원에서 참신한 운영 사례나 교재 등을 학교에 안내해줘야 한다. 또 좀 더 다양한 발표회를 열어 학생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들에겐 자율동아리를 지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역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시교육청에서 각종 동아리 사업들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학생들은 고교생에 비해 정보가 부족하긴 하다. 자율동아리는 학생들이 동아리를 이끌어 교사의 지도가 많이 필요한데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외면할 순 없다”라며 “최대한 다양하게 자율동아리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자유학기제 등의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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