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서 배기석 경기 후 의식불명 4일만에 끝내 숨져

헝그리 복서로 소박한 꿈을 키우던 청년이 날개를 접었다.지난 17일 충남 예산 예산중학교에서 열린 한국 슈퍼플라이급 타이틀 매치 경기 후에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권투선수 배기석(23) 씨가 끝내 숨졌다. 대전을지대병원에 따르면 배 씨는 21일 오전 4시 20분 경에 사망했으며, 배 씨의 시신은 연고지인 부산으로 옮겨져 장례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배 씨는 지난 17일 경기 후 구토 증세를 보여 을지대 병원으로 이송, 뇌출혈 판정을 받고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불명 상태였다.특히 배 씨가 부모님 없이 할머니와 동생과 함께 어려운 환경에서도 씩씩하게 살다가 꽃다운 나이에 숨지자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배 선수의 미니홈피와 한국권투위원회 홈페이지 등 인터넷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못다 이룬 꿈 하늘나라에서라도 이루세요’ 등의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한국권투위원회에 따르면 배 씨는 3살 무렵에 아버지가 사망하고 어머니와도 헤어졌으며, 낮에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권투를 하며 생활을 꾸려 왔다. 동생의 학비도 자신이 벌어서 낼 정도로 건실한 청년이었지만 어려운 형편으로 유족들은 병원비와 장례비조차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권투위원회는 ‘고(故) 배기석 선수 돕기 모금운동’을 벌이고 유족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병원비 등은 위원회 측에서 지불해 해결이 된 상태”라며 “유족들과 장례절차 등을 논의하고 모금운동으로 유족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