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 계룡산 중심의 수도입지를"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 헌법 제1조에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되어 있다. 이는 명실상부하게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을 보면, 국민이 주인이 아니라 일부 기득권을 가진 권력자들에 의해 나라가 운영되고 있음에, 그 권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심히 걱정이 앞선다. 이는 아직도 중앙집권적이고 강력한 제왕적 대통령제도에 몰입되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풍수를 논하면서 정치를 얘기하는 이유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의 길잡이가 되는 지도자는 진정으로 국민을 섬길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지혜로운 안목을 가져 멀리 세상을 살펴 볼 수 있어야 한다. 고려의 시대를 열어낸 왕건의 스승인 도선대사는 통일신라의 시대가 가고 새로운 개성의 시대를 예고하였고, 고려 건국이후 많은 풍수도참가들은 고려의 시대가 지나면 이씨 왕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할 것임을 예언하였고, 그 후 조선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왕조의 시대가 아니라 백성이 주인인 시대가 올 수 있음을 예감하였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지만 새로운 시대의 주인은 계룡산을 중심으로 도읍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풍수도참사상은 불과 얼마 전까지의 시대에 살았던 우리의 선조들은 그렇게 믿고 살아왔었다. 하지만 일본의 제국주의와 대한민국의 자본주의인 권력과 돈이 우리의 시대정신을 가리고 있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국민이 주인이다. 곧 인간이 주인이라는 뜻이며, 모두가 하나같이 존중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를 의미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에 사람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다시 천 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보면, 통일신라 말기에 우리나라에서 풍수의 시조(始祖)라 할 수 있는 도선대사는 우리 국토의 명산대천을 두루 살펴보았고, 나라를 이끌어 갈 도읍이 될 만한 자리가 3곳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첫째 자리가 송악산 아래 개성이요, 둘째가 삼각산(북한산) 아래의 한양(서울)이고, 그 다음이 계룡산을 중심으로 시대가 펼쳐질 것을 예측하였다. 흔히 풍수가들이 말하는 3대 도읍지이다. 그런데, 송악산과 삼각산을 중심으로 하는 시대는 새로운 왕조를 이끌어 가는 기운이 있으나, 계룡산은 왕이 중심이 아니라 왕조를 배반하는 반역의 기운이 있어 경계할 것을 강조하였다. 이는 곧 왕이 주인이 아니라 백성이 주인이 된다는 의미였다.

계룡산은 풍수상 우리나라의 도읍이 될 수 있는 3대 명산중의 하나이다. 한양의 지세인 물을 얻는 득수국(得水局)과 개경의 지세인 사방이 산으로 둘러져 바람을 막아주는 장풍국(藏風局)의 장점을 모두 갖추었다. 따라서 풍수에서 으뜸인 장풍득수를 모두 갖추었고, 산과 물이 서로 음양이 배합하는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을 이룬 좋은 명당의 기운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길지(吉地)이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기득권 세력들은 시대정신을 알지 못하고 나라의 수도(首都)인 국도로서 계룡산 지역을 개경이나 한양(서울)에 비길 바가 못 된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수도를 논하거나, 통일 후의 수도를 살필 때에도 늘 3대 길지에 대하여 논쟁이 뜨겁다. 개성으로 다시 가야한다, 서울에 그냥 남아 있어야한다, 아니면 계룡산 아래 대전을 중심으로 세종, 공주, 논산, 계룡시를 살펴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여야 한다는 3파전이 계속되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의미로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지역인 계룡산이 되어야 한다. 올해를 계기로 계룡산 중심의 수도입지를 세우고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도록 대전, 세종, 충청인의 모든 역량을 함께 모아야 할 중요한 시점임을 재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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