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격 전국서 유일한 상승세
세종시도 상승곡선 이어가

대전 아파트 가격 고공행진이 기세 등등하다. 이달 내내 주마다 상승곡선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주 상승곡선의 폭이 증가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국토교통부의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승했다. 세종도 지난주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20년 1월 3주(1.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9%, 전세가격은 0.11%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는 얘기다. 대전과 세종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전은 1월 1주 0.31%, 1월 2주 0.36%에서 1월 3주 0.52%로 증가세가 커졌다. 세종 역시 1월 1주 0.24%에서 1월 2주 0.14%로 주춤했다가 1월 3주 0.34%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대전은 전민·계산동 등 그간 상승폭 낮았던 단지 위주로 오르면서 유성구 지역에서 0.59%가 뛰었고 서구는 둔산동 및 정비사업 확충 등 개발호재 있는 탄방·월평동 위주로 0.49%, 대성·가오동 구축 위주로 상승하는 등 동구지역에서 0.47% 오르는 등 모든 지역에서 상승세가 지속됐다.

대전 아파트 가격 고공행진은 국토부의 공시가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월 1일 기준 표준단독주택 22만호에 대한 공시가격을 최근 공시했다. 단독주택은 다가구주택, 다중주택 등을 포함한다. 2020년 표준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은 전국 4.47%로, 표준주택들의 시세변동 폭이 작아 지난해 9.13%에 비해 상승 폭이 줄었으며, 최근 10년 간 평균 변동률(4.41%)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대전의 표준주택가격 변동률을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로 전환됐다. 대전은 2019년 3.87%에서 2020년 4.20%로 0.33% 포인트 상승했다. 나머지 16개 시·도의 변동률은 모두 하락했다. 세종은 2019년 7.62%에서 2020년 4.65%로, 충남은 1.82%에서 0.76로, 충북은 3.25%에서 1.73%로 떨어졌다. 대전의 표준단독주택 평균가격은 1억 8656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 가격 1억 5271만 원에 비해 22% 높은 수준이다.

지역 중개업계는 거래는 뜸한 상태지만 호가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만큼 부동산 규제가 있지 않은 이상 상승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한 부동산 관계자는 “9억 원 이상 고가 주택보유자에 대한 전세대출 차단 여파로 대전지역의 매도자들이 가격을 올려 내놓고 있어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부동산 규제가 없는 만큼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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