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박치영 대표원장)

겨울철이 되면 춥고 건조한 날씨의 영향으로 피부의 면역력과 재생력이 저하되면서 각종 피부 질환에 쉽게 노출되거나 기존의 피부 질환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피부질환인 ‘아토피’도 마찬가지여서 증상이 재발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 시기이므로 피부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토피는 만성적인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유전적인 요인, 환경적인 요인, 생활습관적인 요인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아토피를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내장기인 위장관을 비롯해 폐, 기관지를 중심으로 한 인체의 면역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오늘날 서양의학에서도 아토피 치료에 있어서 프로바이오틱스, 마이크로바이옴이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그리고 피부-장-뇌 축(skin-gut-brain axis)의 관점에서 다양한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이는 아토피 치료에 대한 한의학적인 접근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한의학적인 아토피 치료는 체질과 증상을 고려한 한약이 핵심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피부에 직접적으로 시술하는 약침치료, 침치료, 뜸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한의학적으로 아토피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명현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물론 명현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명현반응은 피부의 면역 상태가 개선되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의미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피부 상태가 오히려 더 악화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필자는 이러한 명현반응을 saengki sign으로 명명하고 국제학회에서 발표하기도 하였다.   

아토피 치료 과정에서 명현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체내와 피부에 쌓인 독소와 염증이 배출되는 것이다. 명현반응은 무척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기존에 피부 증상이 전혀 없던 부위에서까지 피부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을 환자와 보호자들은 증상 자체가 악화되는 것으로 생각하여 치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명현과정이 지나가면서 점점 피부가 정상적으로 재생되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인내심을 가지고 견뎌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증상이 너무 심해서 일상적인 생활이 힘들 경우에는 서양의학적인 피부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따라서 명현반응을 잘 이해하고 아토피의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하는 자세를 견지하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움말]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박치영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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