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 지정 완료 사실상 분양 승인만 남아/작년 분양가 감안하면 1500만 원 이상 예상

지난해 대전에서 분양한 아이파크시티의 후속작이 예상보다 빨리 분양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파크시티가 들어설 2-2지구 구역지정이 완료되면서다. 사실상 분양 승인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 분양가는 지난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6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2-1지구에 들어선 아이파크시티는 최고 216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높은 분양가에도 청약자가 대거 몰렸고 높은 웃돈이 형성됐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 같은 흐름에서 후속 공급 물량이 올해 중 2-2지구에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공급될 세대수가 상당해 행정 절차 등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여 연말이나 돼야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시의 올 공급계획에 따르면 아이파크시티가 들어설 도안 2-2지구는 12월 분양으로 명시됐다. 그러나 최근 2-2 구역 지정이 완료되면서 분양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행정 절차만 빠르게 진행되면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분양도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구역 지정이 완료되며 분양 승인까지 어려운 단계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아이파크시티와 같이 대장주로 평가받는 탄방1구역(숭어리샘)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물량도 비슷한 시기 공급이 예정돼 현실적이진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르면 올 3분기 분양시장에 등판할 것이란 예측에 힘이 실린다.

분양 시기는 유동적일 수 있지만 올해 분양이 확실한 상황에서 관심은 자연스럽게 분양가로 쏠린다. 유성구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하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이어서 과도한 분양가 설정은 어렵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인근 지역에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가 있으면 같은 수준으로, 1년이 넘었을 때는 105%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분양가를 책정해야 한다.

즉 지난해 아이파크시티의 평균 분양가인 ㎡당 1477만 원을 넘지 않아야 하고 넘더라도 5% 미만의 상승률을 적용해야 한다. 그러나 노무비, 건설자재 등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1500만 원은 충분히 넘을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대전 최고가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대전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는 이른바 교수아파트로 불렸던 유성구 도룡동의 도룡포레미소지움으로 ㎡당 1550만 원이다. 지난해 아이파크시티 평균 분양가와 비교할 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물량보단 분명 비싸게 책정되겠지만 고분양가 관리지역 때문에 과도하게 높게 설정되긴 어렵다. 하지만 최고가 경신이 불가능하진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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