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학교 수업 운영 잠정 중단
상황 악화시 휴강 장기화 예고
서구 “강사·수강생과 진행논의”

신종 코로나가 지역 문화원까지 멈춰 세웠다. 각 문화원마다 지역민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문화학교 수업을 잠정 중단 또는 이를 검토하고 있어서다. 대전지역에선 4개 문화원의 문화학교가 휴강을 결정했고 서구의 경우 강좌별로 강사와 수강생 협의를 통해 수업 진행 여부를 논의하도록 했다.

문화원에서 개설해 운영하는 문화학교는 지역민들의 건전한 여가문화를 형성하고 문화예술 활동 확대를 통한 평생교육, 그리고 배움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기회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지역 중·장년층의 제2의 꿈을 실현하는 교실이었던 문화학교도 신종 코로나 여파를 피해가진 못했다. 대전서구문화원을 제외한 동구와 중구, 유성구, 대덕구 문화원이 운영하는 문화학교가 일제히 휴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9일 대전지역 5개구 문화원에 따르면 동구와 중구는 2월 한 달간 문화학교를 휴강하기로 했고 대덕문화원은 오는 14일, 유성문화원은 15일까지 수업을 하지 않는다. 아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진 않았으나 각 문화원을 오가는 인원이 적게는 100여 명, 많게는 700여 명에 달하는 만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A 문화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사회적으로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라 문화학교도 운영을 중단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신종 코로나 추이를 지켜보면서 내부 논의를 통해 재개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만약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악화되면 휴강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B 문화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깊어져 휴강을 하기로 했지만 수강생 일부는 아직까지 ‘대전엔 확진자도 없는데 진행하면 안 되냐’는 문의를 하곤 한다”며 “수강생들의 마음은 충분히 알겠지만 신종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진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휴강이 최선”이라고 안타까워했다.

4개구 문화원과 달리 서구문화원은 문화학교를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문화학교 수업이 문화원 건물에서 함께 이뤄지는 서구평생학습원 교양강좌와 맞물려 있는 까닭에 문화원에서만 휴강을 결정하기가 부담스러운 탓에서다. 다만 신종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땐 문화학교 개설 강좌별 강사와 수강생 토의를 거쳐 휴강 검토를 유도키로 했다.

서구문화원 관계자는 “문화학교 휴강은 강사와 수강생이 서로 상의해서 정하도록 안내했고 현재 1개 반이 휴강에 들어갔다”며 “문화학교 휴강으로 인한 수강료는 다음 달로 이월하거나 요청이 들어오면 환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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