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연후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교수

전연후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교수

 우리나라는 시민들의 교통안전 의식수준 향상과 함께 중앙정부 및 지자체, 경찰, 시민단체 등의 지속적인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노력으로 최근 5개년간 교통문화 수준이 큰 폭으로 향상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최근 매년 10% 이상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감소하고 지난해엔 역대 최저치인 3000명 초반대로 사망자를 예측하고 있다. 1991년 1만 3429명 정점에서 28년간 1만여 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줄어든 것이다. 이는 정부의 사람중심의 보행자 안전정책, 도로 및 차량의 안전성 확보와 같은 지속적인 대책추진에 따른 괄목할 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2017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8.1명으로, OECD 평균 5.4명 대비 1.5배로 32개 회원국 중 29위를 기록하는 등 교통사고가 매우 높은 국가라는 불명예를 여전히 안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최근 들어 음주운전 처벌기준 강화, 전좌석 안전벨트 착용 확대와 같은 선진국 수준의 교통안전 제도가 시행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비웃듯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사례를 언론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것도 우리나라의 교통문화 현주소라 할 수 있다.

이에 정부에선 교통선진국 수준의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2006년부터 기초지방자치단체별로 교통문화 현 주소에 대한 측정 및 평가를 매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엔 전국 22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운전행태, 보행행태, 교통안전 3개 조사항목 18개 평가지표를 지수화해 교통문화지수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 지역의 시도별 교통문화지수 결과는 17개 시도 중 세종시는 2위, 대전시는 4위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나 충남도는 전국 평균 77.46점보다 1.92점 낮은 75.54점으로 전년보다 4단계 하락한 15위로 조사됐다.

충남도의 경우, 보행행태에 대한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는 보행자의 횡단보도 준수율(전국평균 90.68%), 횡단중 스마트기기 사용률(전국평균 14.90%),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에서 무단횡단 하는 빈도(전국평균 32.20%)는 각각 90.86%, 10.63%, 31.13%로 전년대비 큰 폭으로 향상돼 전국평균보다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운전자의 운전행태 8개 조사항목 중 차량 신호준수율(전국평균 96.39%), 안전띠 착용률(전국평균 84.92%), 이륜차 승차자 안전모 착용률(전국평균 84.95%) 등 3개 항목은 각각 96.23%, 82.44%, 79.0%로 나타나 전국평균 보다 상대적으로 준수율이 낮은 항목으로 나타났다.

교통문화는 결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개인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전체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 운전자는 보행자를 보행자는 운전자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을 의식적으로 가져야 한다. 또 교통문화는 결코 운전자와 보행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가치임을 인식해야 한다. 즉 교통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안이자 지역주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중요한 수단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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