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번째 확진자, 복지시설에서 도시락배달 봉사 활동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29번째로 확진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도시락 배달 등 봉사활동을 했던 것으로 확인되며 고령·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감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7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공개한 29번째 확진자인 80대 남성의 활동 경로에 따르면 환자는 서울시 종로구 관내 복지시설을 통해 지역 내 독거노인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 등 봉사활동에 나서왔다. 해당 동선에 따라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경로당을 방문하면서 저소득층, 고령층 등 감염 취약계층과 접촉이 잦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29번 환자의 거주지를 관할하는 종로구는 환자가 다녀간 경로당 등에 대해 방역소독을 마쳤다.

노인은 일반 성인과 비교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데다 경로당 등에서 집단생활을 했을 경우 감염 위험이 더 커진다.

종로구 관계자는 "도시락 배달봉사를 한 건 맞지만 복지시설 휴관으로 인해 중지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달 1일부터 관내 일부 복지시설을 휴관했다.

한편 코로나19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0명을 기록했다. 현재 9명은 퇴원한 상태다.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환자 접촉자로 관리도 되지 않아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29번째 확진자와 그의 아내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아 30번째 확진자로 판정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30번째 환자(68세, 여성, 한국인)는 29번째 확진환자(82세, 남성, 한국인)의 배우자로 자가격리 중 검사결과 양성이 확인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앞서 29번 환자는 15일 오전 가슴 통증(심근경색 의심 증상)으로 동네 의원 두 곳을 거친 후 정오쯤 서울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확진됐다. 이에 감염경로와 감염원을 확인할 수 없는 환자가 나옴에 따라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일주일 전부터 마른기침 증상이 있었다며 정확한 발병 일시가 파악되는 대로 방문지 방역과 접촉자 분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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