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국 作 - Untitled (forest scene)

산에서 고사목을 본 적이 있다. 죽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삶의 흔적이 느껴졌다. 이런 몸으로도 산을 떠나지 못한 나무를 보며 여러 생각을 했다. 미련이 남았을까. 아니다, 자연이 아직 그를 보내지 않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찾아들었다.

숲에는 많은 생명들이 산다. 그래서 숲이 엄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무와 나무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붙어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더불어 살아야 할 이유가 많다. 숲에 다양한 생명들이 공존하듯이 인간은 세상에서 서로 밀고 당기고 감으며 공간을 차지하려고 한다. 타고 남으면 무엇을 볼 수 있을까. 한 줌 재로 갈 수밖에 없는데 이 작품에서 기댈 수 있는 공간을 읽는다. <김희정 대전미룸갤러리 관장>

한영국(1990년~)
작품명 : Untitled (forest scene)
작품크기 : 45.5x53cm
재료 : oil on canvas
제작년도 :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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