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운주공 이후 장대B, 삼성1구역 신탁방식 선택
기존 조합방식보다 안정적인 사업 추진 가능

재개발과 재건축사업이 대전 주택 분양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정비사업 추진 방식도 변모하고 있다. 기존에는 직접 사업을 모두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조합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조합 역할을 대신하는 신탁방식이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25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동구 용운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신탁방식을 택한 이후 유성구 장대B구역, 동구 삼성1구역의 정비사업장에서도 신탁방식을 택했다.

대전 동구 삼성1구역 재개발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18일 조합 창립 총회를 열어 신탁대행 방식을 택했다. 신탁 방식은 소유자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및 신탁법’에 따라 토지 등 부동산을 신탁회사에 신탁등기하고, 신탁회사는 소유자의 의견과 신탁회사의 자금이나 전문지식을 활용해 조합의 사업대행자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사업방식이다.

기존 조합방식은 소유자 직접 추진에 따른 책임소재가 명확하지만, 조합원의 비전문성과 조합 운영의 투명성 부족, 사업비 부족 시 지연 가능성, 사업비 조달 시 조합임원 연대보증 등의 단점을 갖고 있었다.

이에 반해 신탁방식 재개발·재건축은 조합 대신 부동산 신탁사가 전반적인 사업 시행을 대행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정비 사업에서 잡음이 많은 추진위원회, 조합 설립 과정이 생략되고 신탁사와 대행 계약을 맺으면 사업시행 인가 전에도 바로 시공사 선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업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정비 사업 전문가들이 조합을 대신해 적정 공사비 수준을 시공사와 조율하기 때문에 총 사업비와 조합원 분담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공사 선정을 완료하고 남은 절차를 진행 중인 유성 장대B구역도 신탁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한국토지신탁과 무궁화신탁이 선정됐으며 한토신은 지난 2016년 대전 동구 용운주공아파트 재건축 2267세대를 신탁방식으로 들어가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정비업계에서는 정비 사업 일몰제 등으로 위기에 몰린 사업장이 많기 때문에 부동산 신탁사가 구원투수로 등장하는 사례가 점차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전국적으로 신탁방식을 선호하는 조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2016년도부터 도입됐기 때문에 기존에 조합이 설립된 곳은 기존의 조합방식대로 추진하겠지만, 추진위 단계의 정비사업장에서는 신탁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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