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2월 넷째주 1.52%로 급등세
대전 서구, 감정원 통계 작성 이후 첫 1%넘겨

2·20 부동산 대책 이후 수원과 용인의 집값 상승세가 전주 대비 축소됐지만 풍선효과가 시작되고 있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확신하긴 이른 상황이지만 세종은 급등세를 이어갔고, 대전 서구와 인천 연수구, 경기 화성도 이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넷째 주(24일 기준) 수원 집값은 1.56% 상승했다.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앞서 주간 2.04%, 1.81%씩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줄었다. 권선구(2.46%→1.58%)와 팔달구(2.13%→1.96%), 영통구(1.83%→1.54%)는 상승폭이 줄었고 장안구(0.80%→1.36%)만 상승폭이 확대됐다.

문제는 세종과 대전 등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세종은 1.52% 오르면서 전주에 이어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의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다.

세종 집값 상승률은 2월 초부터 0.35%→0.71%→1.41%→1.52%로 급등 추세다.

한국감정원은 "가격대가 낮은 한솔·고운동 등 정부청사 외곽지역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하면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대전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0.75% 상승한 대전은 서구 중심에 중구와 유성구가 힘을 보탰다. 대전 서구 집값은 넷째주 1.20% 올랐다. 대전 서구 주간 상승률이 1%를 넘은 것은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감정원은 "직주근접과 교육환경이 양호한 둔산·갈마·월평동 위주로 올랐다"고 밝혔다.

대전 서구 집값은 2월 초부터 0.20%→0.39%→0.70%→1.20%로 상승폭이 매주 확대되고 있다.

중구와 유성구 지역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구(0.69%)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태평동 중·대형단지 위주로, 유성구(0.69%)는 도안지구와 노은·지족·문지동 등 신(준)축 아파트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 화성시도 1.07% 올라 상승률이 높았다. 화성도 주간 집값 상승률이 1%를 넘은 게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 연수구도 1.06% 올라, 2013년 10월 이후 약 6년 4개월 만에 주간 상승률이 1%를 넘었다.

이같은 상황으로 업계에서는 풍선효과가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만큼 당분간 오름세가 주춤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 2.20 부동산 규제의 풍선효과가 시작될 찰나에 정부의 규제와 달리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 앞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로 인해 부동산을 찾는 고객들이 줄고 있는 만큼 당분간 대전의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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