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코로나 확진자 약 3천명으로 증가... 사망자 92명 '비상'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이란을 휩쓸고 있다.

이란 보건부는 4일(현지시간) 정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86명(전날 대비 25% 증가) 더 늘어 모두 2천922명이 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5명이 증가해 총 92명이 됐다. 이란에서 지난달 19일 첫 확진·사망자가 발생한 뒤 2주 만에 확진자는 3천명, 사망자는 약 1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일일 사망자 수는 1일부터 나흘 연속 10명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확진자 가운데 절반 정도는 수도 테헤란에서 확인됐다. 반면 완치자는 552명으로 집계돼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이란은 31개 주 가운데 30개 주에서 확진자가 나왔으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4일 내각회의에서 코로나19가 사실상 이란 전국으로 확산했다고 우려했다.

이란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죄수 5만4000여 명을 임시 석방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재소자 5만4000여 명이 보석금을 내고 일시 출소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다만 장기 복역수나 대중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죄수는 감옥에 남았다. 

이란의 확진자 중에는 정부 고위 관계자와 의원들도 여럿 포함됐다. 이란은 부통령·차관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국회의원이 사망하기도 했다. 키아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바이러스는 날개가 없다. 서로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건 우리다"라며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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