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19일 대개봉 ··· 조지클루니 주연·연출 메가폰 화제

권력 뒤 배신과 음모 적나라게 그려, 베니스영화제 개막작 선정 ··· 평단 매료

잘생긴 외모에 안정된 가정을 가진 주지사 마이크 모리스(조지 클루니 분)는 완벽한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로 손꼽히며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승장구한다. 모리스 주지사는 대선후보 경선 경쟁 후보인 풀먼과 접전을 벌이던 중, 선거 캠프 홍보관 스티븐의 과감한 전략 덕분에 높은 지지율을 얻는다.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해 줄 수 있는 선거 캠프 본부장 폴 자라와 타고난 전략가 스티븐 마이어스 덕분에 모리스 주지사는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입지를 굳혀간다.

경선을 통해 ‘킹메이커’로 떠오른 스티븐은 같은 선거 캠프에서 일하는 매력적인 인턴 몰리의 유혹에 깊은 관계를 맺게 되고, 어느 날 몰리와 함께 밤을 보내던 중 우연히 그녀에게 걸려온 모리스 주지사의 전화를 받는다.

한편 그의 능력을 눈 여겨 보고 있던 상대 후보 진영의 본부장 톰 더피가 은밀히 접근해 오고, 타임지의 베테랑 정치부 기자 아이다는 그 둘의 만남을 빌미로 스티븐의 목을 죄기 시작한다.

자신이 믿고 따르던 완벽한 대통령 후보의 치명적인 비밀을 알게 된 후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버린 스티븐, 그의 선택은 과연 어떻게 될까.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화려하게 평단과 관객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낸 영화 ‘킹메이커’는 할리우드 대표 스타 조지 클루니의 연출작이다. 이번 영화에서 주연, 감독, 각본, 제작 등 1인 4역을 도맡은 조지 클루니는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는 특정당의 경선’이라는 다소 민감한 소재를 통해 그만의 통렬한 풍자를 보여준다.

완벽한 대통령 후보와 선거 캠프에서 일하던 인턴직원의 충격적인 스캔들. 한 줄의 콘셉트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1990년대 후반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을 떠올릴 것이다.

이처럼 오는 19일 개봉작‘킹메이커’는 영화보다 더 극적인 정치판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실존인물들을 떠올리게 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기 직전까지 밀애를 즐겼다는 인턴사원의 회고록까지 출간돼 작품에 설득력을 더한다.

역사상 가장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대통령들, 그들이 화려한 권력 이면에 숨겨 놓았던 추악한 진실에 대한 뜨거운 폭로가 극장가 안팎에 다시 한 번 파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영화 ‘킹메이커’는 브로드웨이의 인기 연극 ‘패러것 노스’(Farragut North)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패러것 노스’는 이번 영화의 공동 각본가인 보우 윌리먼의 자전적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지난 2004년 대선 당시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였던 하워드 딘 상원의원의 선거 캠프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조지 클루니는 할리우드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연극을 특유의 지적이고 날카로운 감각으로 스크린에 옮겨 전혀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4월 총선을 치른 후 12월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에서 권력을 만드는 이들의 치열한 선거 전쟁을 폭로하는 영화 ‘킹메이커’가 드디어 국내 관객들에게 그 모습을 선보인다.

▲주연: 조지 클루니, 라이언 고슬링,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에반 레이첼 우드 ▲감독: 조지 클루니 ▲15세 관람가

도창주 기자 dcjlove@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