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규제' 묶여있지만 올해 5% 상승
입주물량 줄어들며 신고가 속출

세종 집값이 심상치 않다. 올해가 2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지만 아파트 가격이 무섭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1월부터 2월까지 상승률이 5%를 넘어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대전과의 ‘가격 맞추기’가 집값을 올리고 있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 1~2월 누계로 5.30% 상승했다.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률이 높은 대전의 아파트 가격이 같은 기간에 3.40% 오른 사이다. 세종 아파트 가격은 지난 2017년 4.27% 상승했다. 하지만 2017년 8월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규제 강도가 세지면서 2018년에는 1.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에는 집값이 -2.12%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뒷걸음질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부터 대전 아파트값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년간 침체에 빠져있던 세종 아파트 가격도 상승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상승률이 5.30%다. 특히 지방에서 유일하게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등 3종 규제세트에 묶인 지역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다.

실제로 세종시 내 많은 단지가 최근 몇 개월 동안 최소 5000만 원에서 많게는 2억 원까지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보람동 ‘세종중흥S-클래스리버뷰2차’ 전용 109.96㎡는 지난해 12월 11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두 달 전(9억 3000만 원)보다 2억 원 이상 오른 값이다. 다정동 ‘가온마을12단지’ 전용 84.96 ㎡ 또한 지난달 22일 7억 6800만 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거래량도 제법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1979건으로 11월(993건)의 2배에 달했다. 지난 2일 기준으로 올 1월과 2월 신고된 거래량 또한 각각 1012건과 667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주택시장이 상승 분위기를 탔고,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기에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대전도 세종 집값 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전 아파트값은 지난해 8.07% 수직 상승해 전국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세종시와 접한 대전 유성구는 10.97% 올랐다. 대전이 오르면서 세종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올해 세종시 공급이 줄어들었고 내부 수요와 외지인 수요가 겹치며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 않아 수도권 등에 비해 저렴해진 점도 거래량이 늘어난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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