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여 개 먹거리 있는 특화거리 매년 10월 볼거리 풍성한 축제도

KTX 개통·역사 신축 등으로 서대전역 주요역으로 급부상

대전 중구 오류동(五柳洞)은 관내에 서대전역이 있고 아파트 단지와 일반주택, 금융기관, 상가, 대형빌딩이 밀집돼 있다.
오류동은 북쪽으로 태평동·목동과 인접하고 동쪽으로 대흥동, 남쪽으로 문화동, 서쪽으로 유천동에 인접한 직교형 시가지를 이루고 있다.

서대전역
◆서대전역
서대전역은 수십 년간 지역 물류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1936년 역이 세워질 당시 이곳은 대전부 외곽 지역이었으나 그후 1960년대에 접어들고 시가지가 확장되면서 이곳도 도심에 속하게 됐고, 역 규모와 이용객 수가 크게 증가했다.

1978년 대전조차장~서대전역 구간의 복선화가 완료되면서 호남선 열차는 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고 서대전역을 거치게 됐다.

이후 시의 광역시 승격과 둔산 신도시 건설 및 유성 부도심화, 대전 엑스포 개최로 이용객이 증가하고 새마을호까지 정차하는 역이 됐다.

2004년엔 KTX 개통과 함께 역사가 신축됐고, 모든 호남선 경유 열차가 정차하는 주요 역의 지위를 갖게 됐다.

다만 대전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과 비교해 부족한 점이 없는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으나, 시내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은 빈약한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전시민의 이용이 다소 적고, 이로 인해 주변 상권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오류동 전문음식특화거리의 축제.
◆전문음식특화거리
오류동 전문음식특화거리는 1998년 침체된 상권을 살려보자는 취지로 번영회를 구성했고, 중구청의 음식특화거리 지정과 다양한 행정적 지원으로 오류전문음식특화거리 축제를 시작한 지 어느덧 14회째를 맞이하게 됐다.

현재 특화거리에는 130여 개의 다양한 먹거리 음식점이 성황리에 영업을 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음식거리의 명소가 됐다. 이는 관계기관의 지원과 상권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음식 경영인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매년 10월 열리는 오류전문음식특화거리 축제기간에는 야시장 운영, 추억의 옛날 물품 전시회, 오류동 가요제 및 청소년 스타킹 대회, 경로잔치 등이 열렸다. 또한 한가마 분량의 사랑의 인절미 만들기, 훌라후프 돌리기 등 직접 만들고 맛보고 즐기는 화합의 행사로 진행됐다.

이외 가수와 코미디언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과 마술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 행사가 펼쳐지기도 한다.

◆우리 동네 맛집
#.한영식당
한영식당(오류동 149-25번지)은 오직 한가지 메뉴인 닭볶음탕(닭도리탕)만 파는데 저녁 시간이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오류동의 맛집 중 하나다. 문의 042-533-2644

한영식당의 닭볶음탕(왼쪽)과 만두레 한우.
#.만두레
오류동 복지만두레 부회장인 김정숙 사장이 운영하는 만두레(오류동 151-8 2층) 식당. 만두레의 생고기 등의 메뉴는 주인이 직접 책임지고 수급한 50개월 미만의 한우만을 사용한다. 고기 뿐만 아니라 밑반찬도 직접 재배하고 담근 웰빙식품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문의 042-537-3311

 

"나눔·섬김·상생의 복지만두레 추진"

여두만 오류동 회장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살아가는 저소득 가정과 나눔·섬김, 상생의 복지만두레를 추진하겠습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인정 많고 후덕한 얼굴의 여두만(사진) 오류동 복지만두레 회장은 항상 웃음기 넘치는 모습으로 이웃을 대한다.

오류동 복지만두레는 전통적인 상호부조의 개념으로 법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오류동의 어려운 이웃과 지역의 복지에 관심이 많으신 사업장 또는 단체회원들과 다양한 결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빨래방 운영, 사랑의 백미 모으기, 독거노인 중식 지원, 건강한 노후설계 강좌, 저소득 아동 문화체험 등을 통해 저소득 가정과 함께 어울리는 나눔의 정을 실천하고 있다.

여 회장은 “경로당 어르신들께 건강한 노년을 위한 기체조교실을 운영하고, 주민 중 출산을 앞둔 가정을 파악해 예비엄마와 육아의 경험이 있는 복지만두레 회원간 멘토활동을 통해 산후도우미 및 영아양육에 필요한 정보를 나누는 서비스 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 분야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행복이 넘치는 오류동을 만드는데 복지만두레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오류동 복지만두레는 추석맞이 쌀모으기 운동을 펼쳐 이웃들에게 나눠줬다.

 

지금의 오류동이 있기 까지

오류동은 원래 공주군 유등면의 지역으로 가리지기들에 새로 생긴 마을이므로 새말·신촌·가리지기라 했다. 지난 1895년 회덕군 유등천면에 편입됐고,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신촌리라고 해 대전군 유천면의 평리에 편입됐다.

1932년 대전읍 구역 확장에 따라 대전읍에 편입되고, 1935년 대전읍이 대전부로 승격됨에 따라 대전부의 지역이 돼 유정(柳町)이라고 하다가 1946년 일제 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정을 동으로 고칠 때 오류동으로 개칭했다.

1963년 태평동(太平洞)을 통합했다가 그후 다시 분리하고, 1971년 서부출장소의 관할 구역이 됐다가 1977년 구제(區制) 실시로 중구에 편입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인근 태평동이 윗벌(상평)에 이어지는 가리지기 등 넓은 들이었으나 택지 개발로 주택과 건물들이 들어서 임야는 전혀 없고, 번화가는 동쪽 계룡로변과 남쪽 계백로변이 있다.

‘대전지명지’에 의하면 오류동은 시내에서 서대전역을 지나는 선로 다리가 있었고, 그 다리 아래로 길가에 다섯 그루의 능수버들이 있어 오류동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도창주 기자 dcjlov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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