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선거운동 풍속도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대전 중구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중앙로 지하상가에서 코로나19 방역 봉사를 하고 있다. 황운하 예비후보 제공
미래통합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구)이 공영자전거 ‘타슈’를 이용해 자전거 안전·안심 유세를 하고 있다. 정용기 의원실 제공

[금강일보 최일 기자] “명함을 건네도 찜찜해서 그러신지, 받길 꺼리는 분들이 많으세요.”

“마스크를 쓰고 인사드리면 불순해 보인다고 뭐라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물론 마스크를 벗고 다녀도 위생 관념이 없다고 뭐라 하시고요. 이래도 욕 먹고, 저래도 욕 먹고, 난감하네요.”

코로나19 사태는 감염 확산 우려로 대면접촉을 자제해야 하는 분위기 속에 4·15 총선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바꿔놓았다.

공직선거 출마자라고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의 예외가 될 순 없지만, 한 표가 아쉬운 그들로선 한 달 후 심판의 장에 서기 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방역통을 어깨에 둘러메고 선거구를 누비는 봉사 이벤트를 하며, 유권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한 사이버 선거운동에 신경을 쓰고, 지역민들과의 직접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골몰하고 있다.

지난 12일 대전 중구의 집권여당 후보로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도 다음 날 중앙로 지하상가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방역 봉사에 나섰다.

황 전 청장은 경기침체로 큰 어려움에 처한 상인들의 고충은 물론 ‘은행1구역 재개발의 조속한 추진’과 ‘옛 충남도청·충남지방경찰청 부지 공공청사 개발 시 지하상가와의 연결통로 추진’ 등의 건의사항을 청취하며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고, 간담회 후에는 선거캠프 관계자들과 방역활동을 했다.

대덕구에서 3선을 노리는 미래통합당 정용기 의원은 ‘자전거 안전·안심 유세’로 눈길을 끌었다.

공영자전거 ‘타슈’를 이용해 자전거 유세를 하고 있는 정 의원은 “지금의 최우선 고려사항은 오로지 대덕구민의 안전과 건강”이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존의 대민접촉 선거운동 방식을 최소화하고자 자전거 안전·안심 유세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전거로 대덕구 곳곳을 돌며 구민들과 스킨십을 갖고 있는 정 의원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수칙을 홍보하면서 적극적인 위생관리를 당부하는 한편 직접 눈으로 민생 현장을 검검하고 구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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