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상승…5주 연속 집값 상승률 1위
“세종, 공급량 감소에 상승 효과 이어져”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세종의 집값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로 묶인 뒤 하락하던 세종의 집값은 지난해 11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올해2월에는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하던 대전마저 제쳤다. 지난주에 비해 상승폭은 둔화됐으나 5주 연속 집값 상승률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상승 원인으로 공급량 감소와 대전 부동산 시장의 여파를 꼽으면서 세종의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대전은 코로나19의 영향권에 접어드는 분위기지만 아직까지는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24일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에 따르면 3월 3주(3.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는 1% 상승하면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에 비해 0.02% 올랐다.

세종은 지난 2017년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로 묶인 뒤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지난해 11월부터 상승 전환되면서 현재까지 지속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거침없는 상승세에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해오던 대전을 역전했다.

'2020년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세종의 경우 지난해 12월 0.83%에서 올해 1월 1.84%로 두 배 이상 상승해 1.26%를 기록한 대전의 상승률을 역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종의 집값 상승률이 바닥을 치면서 지역 주민들이 규제 해제를 세종시에 공식 건의하기도 했었지만, 이 같은 건의가 무색해질 정도로 집값이 대폭 상승한 상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세종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 증가율에 비해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4년 1만 7200가구, 2015년 1만 5610가구, 2017년 1만 4268가구가 공급될 정도로 물량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새 아파트가 귀하다. 올해 5600여 가구 예상치는 예년 3분의 1 이하 수준이다. 세종시 인구가 지난해 2월 32만 326명에서 올해 2월 34만 3788명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인구가 10여% 정도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집값이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얘기다.

세종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금까지 집값 변동 흐름을 보면 세종과 대전은 함께 상승했다. 세종이 오르면 대전이 추격하고, 대전이 오르면 세종이 다시 따라잡는 식”이라며 “대전 아파트에서 차익을 볼 만큼 본 투자자들이 세종시로 유입된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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