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상승세 이어지고
원·달러 환율은 보합세 유지
글로벌 경기 부양책 효과 지속이 관건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이 쏟아져 나오면서 글로벌 경기가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이달 내내 급락을 면치 못 했던 국내 증시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안간힘이 일정 부분 먹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코스피는 하락으로 장을 열었지만 이후 9시 20분 전 거래일보다 19.91포인트(1.17%) 오른 1724.67을 가리켰다. 지수는 5.65포인트(0.33%) 내린 1699.11로 출발했으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최대 26.45포인트(1.55%) 오른 1731.21을 기록하다가 아쉽게도 전장 대비 -17.87(-1.05) 하락한 1686.24로 장을 마감해 1700선을 사수하지는 못 했지만 1400선까지 곤두박질한 지난주와 비교하면 나름 선방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1496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기지개를 켰다. 같은 시각 전 거래일보다 10.74포인트(2.12%) 오른 516.42를 찍었다. 지수는 0.83포인트(0.16%) 오른 506.51로 개장한 뒤 장 초반 약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뒤 전장 대비 10.87(2.16%)오른 516.6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81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435억 원, 외국인은 269억 원을 순매도했다. 전장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은 이날도 208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1278억 원을 순매도했다.

뉴욕 증시도 나스닥 지수(-0.45)를 제외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2.39%)와 S&P 500 지수(1.15%)는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와 의회가 2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부양책에 합의했지만 의회 표결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 11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9원 내린 달러당 1228.0원을 나타내다가 2.9원 소폭 오른 1232.8원으로 장을 마감해 보합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은 데에는 최근 정부가 미국과 실시한 통화 스와프, 한국은행이 3개월 간 금융권에 유동성 자금을 공급하는 게 골자인 주단위 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제도를 실시하는 등의 부양책에 힘입어 증시 리스크가 완화될 거라는 기대감이 늘어난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전 서구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세계적으로 다양한 경기 부양책이 나오면서 증시 폭락에 대한 두려움이 작게나마 완화된 게 국내 증시 안정의 요인 중 하나라고 본다. 아직 증시가 정상 궤도에 올라온 것이 아닌 만큼 섣부른 투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더욱 신중하게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정부 부양책의 지속성을 강조하는 의견도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정부의 정책이 단타성으로 끝나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는 거다. 대전 소재 한 시중은행 지역본부장은 “일단 정부가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앞으로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확신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 문제라는 게 단기간에 해결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발생할 글로벌 리스크를 면밀히 접목시켜 긴급 재원을 지속적으로 적재적소에 투입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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