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부양 정책에 지난주 소폭 올랐지만
미국 확진자 급증 따른 뉴욕 증시 급락이 요인
정부 부양책 효과 기대감에 코스피 약보합세 유지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코로나19의 맹위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세계 여러 나라들이 경기 부양책을 속속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코스피는 17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의 주축인 미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30일 오전 10시 10분 경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65포인트(2.91%) 내린 1668.08에 거래됐다. 지수는 전날보다 47.39포인트(2.76%) 하락한 1670.34에 출발했다. 장중 한때 57.78포인트(3.36%)까지 하락하며 1660선이 붕괴된 뒤 전장 대비 0.61(-0.04%) 하락한 1717을 나타내면서 턱걸이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미국의 4차 경기 부양책과 관련된 정보로 인해 기관은 2190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도 1974억 원 순매수에 나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이날도 4215억 원을 순매도하며 18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코로나 19 공포가 여전히 심하다는 뜻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63포인트(0.12%) 내린 522.06에 거래됐다. 지수는 9.70포인트(1.86%) 하락한 513.13에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장보다 19.28(+3.69%)오른 542.1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 출발한 데에는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3%넘게 급락하고 유럽 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코로나19 관련 공포 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대전 서구 한 증권투자사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에는 미국의 부양책 발표 소식 등의 영향으로 인해 코스피가 한때 1759선까지 급등하면서 이를 증시 반등의 시그널이라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또 떨어지면서 아직 부푼 희망을 갖는 건 위험하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우리 증시가 1700선 언저리에서 진퇴를 반복하고 있는 만큼 해외 증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리 정부가 시행하는 경기 부양책의 효과로 인해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내달 2일부터 통화 스와프 자금 120억 달러가 시중에 풀릴 예정이며 이른바 ‘한국식 양적완화’로 불리는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 효과에 기대감을 갖는 투자자들 또한 많기 때문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 정 모 씨는 “고객에게 증권 컨설팅을 할 때 최근 정부가 발표한 부양책에 따른 전망을 묻는 사람들이 많다. 코스피 등 증시가 급락하는 데에는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로 인해 시중에 돌고 있는 돈이 적어졌다는 뜻인데 정부의 유동성 공급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코스피 자금 유통에 큰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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