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졸 건설노무자 정태준 후보 도전 눈길

[금강일보 최일 기자] 4·15 총선 출마자의 90%가 석사급 이상인 고학력 지역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불출마로 일찌감치 무주공산이 된 데다 이번 총선을 목전에 두고 분구가 된 세종시를 두고 하는 얘기다. 

세종에는 갑(甲) 선거구에 6명, 을(乙) 선거구에 4명 등 총 10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는데, 최종 학력 기준으로 박사학위 소지자가 5명으로 절반에 달하고, 석사학위 소지자가 3명, 석사과정 수료자가 1명이다. 

박사 5명은 세종갑의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영호(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자연치유학 박사), 무소속 박상래(충북대 이학 박사)·윤형권(공주대 교육학 박사), 세종을의 미래통합당 김병준(미국 델라웨어대 정치학 박사), 민생당 정원희(한양대 문학 박사) 후보로 전공도 제각각이다. 

석사 3명은 세종갑 민주당 홍성국(동국대 행정학 석사), 통합당 김중로(연세대 행정학 석사), 세종을 민주당 강준현(충남대 공학 석사) 후보이고, 세종갑의 정의당 이혁재 후보는 석사과정(인하대 교육대학원)을 수료했다. 

2개 선거구 10명의 후보 중 남은 1명은 세종을의 국가혁명배당금당 정태준 후보다. 자신의 직업을 ‘건설노무자’로 선관위에 신고한 정 후보는 석·박사가 즐비한 세종에서 초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국회의원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타 후보들은 ‘금융투자회사 대표이사’(홍성국), ‘국회의원 및 육군 사단장’(김중로), ‘세종시 정무부시장’(강준현), ‘청와대 정책실장’(김병준), ‘대학교수’(정원희) 등의 화려한 경력을 내세운 데 반해 정 후보는 ‘건설중기 레미콘 20년 경력’을 기재해 이 역시 이채롭다. 

정 후보는 재산도 300만 원에 불과, 세종 출마자 중 최고 자산가인 홍성국 후보(36억 3636만 원)와 1200배가 넘는 격차를 보인다. 그런데 세종엔 자산보다 빚이 더 많은 후보도 있다. ‘–5979만 원’의 재산을 신고한 윤형권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한편, 세종지역 출마자 10명 가운데 여성은 김영호 후보가 유일하다. 또 4명이 전과를 갖고 있는데, 이혁재 후보는 4건으로 대전(28명)·세종(10명)·충남(44명) 후보 82명 중 최다 전과 보유자다. 정원희·정태준 후보는 각각 2건, 강준현 후보는 1건의 전과가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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