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카신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떠올랐다. 31일 채널 OCN Movies는 오후 1시부터 영화 ‘베카신’을 방송했기 때문.
만화 '땡땡' 그림체의 시초이자 프랑스 만화 최초의 여성 주인공 캐릭터인 '베카신'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영화 속 주인공 이름은 '베카신'(Becassine). 1905년 프랑스의 화가 조제프 팽숑과 작가 코머리가 주간지 빈 페이지를 메우기 위해 베카신이 주인공인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연재는 30년 동안 이어졌고 단행본도 30여권으로 출간됐다.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가 된 베카신은 20세기 초 전기와 전화, 영화의 발명을 경험하고 자동차 운전을 즐기며 비행기를 조종해 뉴욕에서 마다가스카르까지 여행을 떠나는 등 유럽의 20세기 문화와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만화가 원작인 만큼 이 영화는 한편의 만화 영화를 보는 것 같다. 가슴은 앞으로 내밀고 엉덩이는 뒤로 뺀 채 오리처럼 걷는 베카신 모습부터 '아멜리에' 등에서 본 프랑스 영화 특유의 선명한 색감과 엉뚱한 상상력이 화면에 표현됐다. 베카신의 초록색 원피스와 빨간 우산, 노란색 자동차, 까만 밤하늘을 둥둥 떠가는 빨간 풍등 등 원색의 향연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영화 배경이 되는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푸근하고 따뜻한 정취도 풍부하게 담겼다.
또한 베카신과 함께 등장하는 영화 속 다양한 캐릭터들은 영화의 재미를 한층 높여준다. 베카신의 고민을 들어주고 동심을 지켜준 코랑탱 삼촌이나 철부지 안방마님 그랑테르 후작 부인,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저택 식구들과 이 세상 귀여움을 다가진 꼬마 룰로트까지 톡톡 튀는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