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선 100% vs 연륜과 복병의 반격
여야 넘어 ‘복지’에 방점 찍은 공약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후보, 미래통합당 이창수 후보, 정의당 황환철 후보, 무소속 김종문 후보

[금강일보 강정의 기자] 충남 천안병은 2016년 제20대 총선 때 신설된 선거구로, 기존 천안갑의 동남구 풍세면, 광덕면, 신방동, 청룡동, 서북구 쌍용2동, 천안을의 서북구 쌍용1동, 쌍용3동으로 구성돼 있다. 지금껏 두 번의 선거(양승조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로 2018년 보궐선거 성사)를 치른 천안병에선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각각 약 50%(양승조), 62%(윤일규)를 기록하는 등 상당히 높은 편이다.

다만, 이번 총선에선 민주당 입장에서 안심은 금물이다. 민주당 후보자는 입후보 경력이 전무한 정치 신예인 반면 이에 맞선 후보들은 모두 정치 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구 신설 이후 치러진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민주당이 이번에도 수성에 성공할지, 또는 이에 맞선 후보들이 이번에야말로 ‘민주당 당선 100%’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천안병엔 민주당 이정문(47), 미래통합당 이창수(57), 정의당 황환철(50), 무소속 김종문(53) 후보가 출마했다. 이 중 이정문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가 입후보 경력이 있다. 이창수 후보는 20대 총선, 2018년 보궐선거에서 천안병에 나섰다가 두 번의 낙선이라는 쓰라린 경험 아래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황환철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아산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경험이 있고, 김종문 후보는 2010·2014년 지방선거에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출마해 제9·10대 충남도의원을 지냈다.

후보 중 가장 젊은 이정문 후보는 ‘행복한 천안, 기분 좋은 변화’를 청사진으로 내놓으며 7대 공약을 제시했다. 경제적인 면에선 수도권 규제완화 철폐, 천안시 강소특구 지정, 천안 외곽순환도로 조기 완성 등과 함께 복지적인 면에선 온종일 아이돌봄 체계 구축, 천안형 커뮤니티케어 완성 등을 약속했다.

이창수 후보 또한 경제와 복지에 방점을 찍었다. 천안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정과 중구청 신설 등을 통해 일자리와 생산성, 그리고 수출을 크게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천안 아이맘(I-MOM) 센터 설치, 공립 산후조리원·남부 복합스포츠·커뮤니티센터 건립으로 지역 복지에 힘쓴다는 복안이다.

황환철 후보는 보편적 복지를 중심으로 노동자와 환경 중심의 공약을 내걸었다. 마스크 100% 공적 공급 및 감염병 지원대책 수립, 전 국민 대상 100만 원 재난기본소득 지급, 일봉산의 도심자연공원 조성, 비정규직 차별금지법 제정, 청년기초자산제 도입 등이 바로 그것이다.

민주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나선 김종문 후보의 공약은 명확하다. 천안의 전체 인구 중 청년 비율이 많은 만큼 그가 내세운 공약엔 청년 일자리 마련 등이 핵심이다. 김 후보는 대중교통 대학생 요금할인 법제화, 천안 청년 벤처 인큐베이팅 공간 마련, 청년수당 제도화, 천안 청년 자격증 지원비 마련, 일자리 박람회 유치 및 청소년 일자리 체험관 개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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