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녹색연합 “금강은 개발 아닌 복원·보전 대상”

[금강일보 강정의 기자] 금강벨트를 둘러싼 지역의 21대 총선 후보 중 절반 이상은 금강과 관련된 공약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최근 금강 3개 보(세종·공주·백제보)가 자리한 세종갑·을, 공주·부여·청양 출마자들의 금강 관련 공약을 분석한 결과, 총 16명의 후보 중 금강 관련 공약을 제시한 후보는 세종갑의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정의당 이혁재 후보와 공주·부여·청양의 민주당 박수현, 미래통합당 정진석, 민생당 전홍기, 무소속 김근태·정연상 후보 등 7명뿐이었다. 나머지 9명의 후보는 금강 관련 공약이 없다. 7명의 후보 중 2명의 후보는 금강 보전에 방점을 뒀다.

이혁재 후보는 세종보 재자연화와 합강습지 람사르 등록을 내세웠고, 박수현 후보는 사회적 공론화를 통한 재자연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금강의 공주-부여-청양 구간의 국가정원 등록 및 조성 공약을 내세웠다. 금강 개발에 방점을 둔 홍성국·김근태·정연상 후보는 금강수변에 스포츠 및 레져 공원 조성 등 개발 공약을 공통적으로 내세웠다.

정진석 후보는 공주보 철거 반대와 부여 백마강(규암면 호암리-부여읍 왕포리)일원 국가정원 조성으로 백마강 지하를 관통하는 하저터널 건설 검토 공약을 내세웠고, 전홍기 후보는 공주보 철거 반대와 탄력적 상시개방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보 철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강 보 해체 반대와 금강 수변공원 개발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는 현재 금강에서 진행되고 있는 보 처리 방안 논의와 수문 개방 후 재자연화 현상을 전면 부인하는 것이고, 오히려 수많은 환경문제를 양산한 4대강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셈이라고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적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현재 금강은 보 개방으로 재자연화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고, 정부의 ‘금강 보 처리방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며 “금강 3개 보 지역 총선 후보들은 더 이상 금강을 개발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자연으로 복원 및 보전의 대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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