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화제작 영화 '은교' 26일 대개봉

70대 시인으로 분한 배우 박해일.
은교역을 맡은 신인 김고은.
소설가로 출연하는 배우 김무열.

한국 영화계가 주목하는 가장 뜨거운 영화, 박해일의 차기작 ‘은교’(오는 26일 개봉)의 매혹이 시작된다.
박범신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은교’는 소녀의 싱그러움에 매혹 당한 위대한 시인 이적요(박해일 분), 스승의 천재적인 재능을 질투한 패기 넘치는 제자 서지우(김무열 분), 위대한 시인을 동경한 열일곱 소녀 은교(김고은 분), 서로 갖지 못한 것을 탐하는 세 사람의 질투와 매혹이라는 파격적인 드라마를 그리고 있다.

위대한 시인 이적요로 분한 박해일은 자신보다 나이가 두 배나 많은 노시인으로 변신하기 위해 촬영 때마다 8시간이 넘는 특수분장을 감내했으며 ‘천의 얼굴’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소녀 은교로 인해 흔들리는 노시인의 내면까지 고스란히 표현해냈다.

그의 제자 서지우 역을 맡은 김무열은 스승을 존경하는 한편 손에 잡히지 않는 스승의 재능과 소녀 은교를 향한 질투심으로 갈등하는 복합적인 심리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30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정지우 감독의 선택을 받은 신예 김고은 또한 벌써부터 ‘제2의 전도연’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격적인 소재, 감독과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이 만들어낸 영화 ‘은교’는 올해 영화계를 넘어 대한민국에 파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작품마다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 박해일은 이번 영화를 통해 그의 연기 인생 중 가장 강렬한 변신을 시도했다. 박해일이 연기한 주인공 이적요는 ‘국민시인’이라 칭송 받는 문학가로,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중 불현듯 나타난 소녀 은교에게 매료되면서 잠들어 있던 자신의 욕망에 흔들리는 인물이다.

뮤지컬계의 슈퍼스타로 시작해 드라마와 영화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김무열은 ‘작전’의 지독한 브레인 조민형과 ‘최종병기 활’의 로맨틱한 순정남 서군으로 영화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은교’를 통해 마침내 잠재됐던 능력을 폭발시켰다. 그가 맡은 역할은 이적요를 아버지처럼 모시는 소설가 서지우로, 스승 이적요를 존경하지만 스승의 천부적인 재능을 질투하고 그가 갈망하는 소녀 은교를 탐하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인물이다.

영화의 타이틀 롤(연극·영화·오페라·드라마 등에서 제목과 같은 이름의 등장인물) 한은교를 거머쥔 2012년 가장 주목받는 신인 김고은. 김고은은 첫 데뷔작에서 박해일의 상대역으로 낙점되며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 감독은 오디션을 통해 300여 명이 넘는 은교 후보를 만났고, 본인이 상상했던 은교의 이미지와 거의 일치하는 김고은을 한 눈에 알아봤다. ‘은교’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던 김고은은 아이 같은 천진함과 묘한 관능미로 이적요와 서지우 사이에서 갈등을 만들어내는 소녀 한은교를 그대로 형상화했다.

그간 잠재된 가능성을 폭발시킨 충무로의 블루칩 김무열과 벌써부터 제2의 전도연으로 불리며 가장 핫(hot)한 여배우로 떠오른 김고은. 두 사람의 연기는 박해일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은교’를 올해 최고의 영화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주연: 박해일, 김무열, 김고은 ▲감독: 정지우 ▲청소년 관람불가

도창주 기자 dcjlov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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