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상승률 9.31%…당분간 상승세 이어질 듯
같은 기간 대전 5.31% 상승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세종지역 집값 상승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아파트값이 석 달 새 최고 2억 원 가량 오르면서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면서 대전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오른 데 비해 세종지역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투자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있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주까지 세종시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9.31%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대전은 5.44% 올랐고 경기와 인천은 각각 4.10%, 3.58% 상승하면서 뒤를 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경기 불확실성 확대,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서울, 광주 등의 상승률이 0.1%대에 머무른 것과 대비된다. 전국 매매가 평균 변동률은 1.69%다.

인기 주택형인 전용면적 84 ㎡대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보다 평균 1억~2억 원 올랐다. 지난해 12월 6억 7500만 원에 거래됐던 새롬동 새뜸마을 10단지 전용 84 ㎡형은 지난 2월 같은 층이 8억 8050만 원에 팔렸다. 현재 호가도 9억 원 수준이다.

보람동 호려울마을5단지 전용 84 ㎡형 실거래가격은 지난해 말 5억 5000만 원에서 지난달 6억 8600만 원으로 1억 3000여만 원 올랐다. 세종의 한 공인중개사는 “연초부터 2월까지 하루가 다르게 집값이 올랐다”며 “코로나 사태 때문에 매수자가 뜸해졌지만 지금도 집주인들은 호가를 계속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아파트값 급등세는 입주 물량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 신규 입주 물량은 5600여 가구다. 지난해 입주 물량(1만 1411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행정 수도로 조성된 세종지역은 2017년 1만 5479가구, 2018년 1만 4002가구 등 매년 1만 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준공됐었다.

업계에서는 대전 집값이 급등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한다. 신축 아파트와 인프라 여건 개선으로 세종 아파트값은 대전지역보다 평균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지만 세종지역이 부동산 규제로 묶이면서 지난해 말까지 두 지역 간 아파트 매매가 격차는 크게 줄었다. 세종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진 게 이유다.

또 다른 세종의 공인중개사는 “세종은 인프라 여건이 우수해 대전, 공주 등 주변 지역 수요를 빨아들인다”며 “지난해 대전 집값이 치고 올라가니까 상대적으로 ‘세종도 이 정도는 올라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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