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충청 유권자들의 목소리

4·15 총선을 맞아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진행한 투표 참여 다짐 인증샷 릴레이 캠페인 사진. 중앙선관위 제공

[금강일보 최일 기자] “국민 주권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공약과 실천 의지가 있는 후보를 선택해 꼭 투표하세요!”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시민사회계는 낡은 정치를 바꾸고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줄 것을 유권자들에 호소했다. 

‘2020 총선시민네트워크’는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와 정당은 퇴행,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정책과 공약 경쟁은 사라지고 거대 정당의 위성정당 경쟁, 막말 논란, 의석수 계산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후보자와 정당이 아니라 우리의 희망을 위해 투표하자”고 독려했다. 

2020 총선넷은 “사전투표의 놀라운 참여 열기(역대 최고치인 26.69% 기록)는 퇴행하는 정치를 바꾸겠다는 시민들의 의지일 것”이라며 “선거 결과는 유권자인 시민들의 선택과 심판의 결과물이다. 더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때 새로 뽑히는 국회의원들의 대표성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의 내일 모습은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에 달려 있다. 투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결되지도 바뀌지도 않는다. 분노하고 희망하고, 투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21대 총선에 임하는 각계각층 충청권 유권자들은 세대와 연령, 성별을 떠나 주권 행사의 소중함을 말하며 적극적인 투표 의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만 18세로 선거 연령이 낮아지면서 첫 투표를 하게 된 고3 새내기 유권자들은 큰 설렘을 드러내며 교과서로 배웠던 ‘민주주의 꽃’ 선거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투표 참여에 대한 소회와 21대 국회에 바라는 점 등 지역 유권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본다. 

◆ 임가은 대전외고 3학년

“이번 총선에서 처음 투표를 하게 된 만 18세 새내기 유권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생애 첫 선거에 참여해 소중한 한 표를 던졌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선거교육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투표소 금지 행동 등을 배워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선거 연령이 하향 조정된 만큼 민주주의 사회 속에서 미래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교육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의미 있는 한 표를 행사하기에 앞서 선거 벽보와 언론매체를 눈여겨봤습니다. 각 후보들이 얼마만큼 공약들을 성실히 이행해 왔는지, 앞으로 어떤 공약으로 우리 지역을 이끌어 가려 하는지, 정말 실현 가능한 것인지, 타당할지 등을 살펴봤습니다. 단 한 표 한 표가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이후 코로나19로 선거당일 많은 사람들이 몰릴 수 있을 것 같아 조금이라도 감염 위험을 막고자 부모님과 사전투표를 했습니다. 투표 후 어엿한 대한민국 국민이 된 것 같았고, 역사적으로도 투표권을 쟁취하기 위해 수많은 일들이 있었음을 알기에 투표권이 지닌 소중한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주민들의 편에서 지역 발전을 꾀하는 성실한 일꾼이 당선되면 좋겠습니다. 나의 한 표가 우리 지역, 우리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큰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 최희웅 충남대 2학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저에겐 첫 투표입니다. 처음으로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하며 나라를 이끌어갈 국회의원을 뽑는다는 게 뿌듯하기도 하고 한 나라의 구성원으로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겼다는 자부심도 갖게 됩니다. 그동안 각종 언론매체를 보면 국회는 늘 싸움과 정쟁에 매몰된 모습만 보여줘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번 총선 과정에서 선거공보물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그래도 국회의원들이 지역을 위해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한다는 것, 그리고 지역 발전을 위한 연구와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걱정도 많았지만 사전투표율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이번 선거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새롭게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될 300명의 국회의원 여러분, 좋은 정책으로 국민의 삶을 보듬어주는 정치를 해주세요.”

 

◆ 이선구 주부

“100세 시대 돌입으로 노인에 대한 복지 혜택이 개선되면서 노인의 삶이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도 엿보입니다. 때론 노인들이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인식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매년 반복되는 노인들의 혹서기·혹한기 안전, 노인 고독사 등에 대한 해결책도 마련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을 위해 해내겠다고 약속했던 것들을 반드시 이뤄내길 바랍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처음과 끝이 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항상 초심을 지키며 자신을 믿어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이 되길 바랍니다. 또 도로를 연결하고 다리를 세우는 등 거창한 일도 분명 좋지만 지역민들이 간절히 원해왔던 ‘작은’ 일들도 해결되길 희망합니다. 성별과 연령, 지위고하를 떠나 모든 사람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훌륭한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 정이찬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행정원

“21대 국회는 국책 연구기관이 산업을 선도하는 연구와 사회 현안 및 국민을 위한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길 바랍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에 속한 대한민국 최고의 두뇌집단이 거시적 미래를 그리며 창의적인 연구를 하지 못하고 경제 논리에 따른 R&D(연구개발) 과제를 수주하느라 영업사원처럼 일을 하고 있는 게 현재의 연구 현장 모습입니다. 연구자들이 자긍심을 지니며 세계 최고의 연구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도전·자율 연구 환경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또 연구단지를 테스트베드로 제정하고 창업 관련 투자회사, 지원 기관을 유치해주길 바랍니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 대학 등 전국 최고의 과학기술 인프라가 조성된 지역입니다. 국책 연구소 간 연구 성과를 자유로이 활용하면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빠른 상용화를 이룰 수 있도록 규제 개선과 법률 정비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연구원과 대전시가 국가 혁신성장을 지원하면서 제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당선된 분들께서 초당적 협력을 이뤄주시길 기대합니다.”

 

◆ 정란 자영업자

“제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총 투표율도 크게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부패한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촛불혁명을 일으키는 등 성숙한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선거를 할 때마다 점차 투표율이 올라가는 추세 또한 참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비록 우리는 최선의 인물이 아닌 ‘누가 덜 나쁘냐’를 가리는 차악의 국회의원에게 표를 주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보다 깨끗한 정치판을 만들기 위해선 국민 모두가 투표에 나서 국민들의 저력을 다시금 보여줘야 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국민 개개인의 한 표가 지닌 의미는 더욱 큽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향후 총선에서 당선되는 분들은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에 앞장서주시길 바랍니다.”

최 일·조길상·강정의·이준섭·김지현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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