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전국 HSSI 전망치 52.2P(14.5P↓)…대전도 17P 하락
금융여건 악화…주택산업 규제 완화 방안 대책 마련 시급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이달 대전지역 분양경기전망치가 크게 낮아졌다.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노후화된 주택사업을 정비할 수 있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규제해온 정부 정책과 주택산업을 지탱할 금융여건 등이 악화된 게 장기 악재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경기회복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주택산업 규제완화 방안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전망치는 52.2로 전월대비 14.5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상황이 2개월째 지속되면서 전국 분양경기가 실사지수 조사 이래 최저 전망치를 기록했다.

HS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를 대상으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건설사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대전의 4월 HSSI 전망치는 지난달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61.5를 기록했다. 하락폭은 지난달(14포인트)보다 더욱 커졌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분양계획, 홍보전략 등 분양사업여건이 더욱 악화돼 사업에 대한 침체 전망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세종지역도 전월대비 14.2포인트 하락하며 61.9에 그쳤다. 충남과 충북지역은 각각 전월대비 3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분양시장 여건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더욱 확대됐다. 충북은 29.1포인트 하락한 37.5, 충남은 27.2포인트 하락한 40.9로 나타났다.

향후 1년간 분양사업 유망지역에 대해 주택사업자들은 서울(168.7)이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세종(152.9), 인천(144.9), 대전(142.5), 경기(137.9) 순으로 응답해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로 분양사업 집중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주택산업 활성화를 위해 주택산업이 무너지면 공인중개업과 이사, 인테리어 등 수많은 연관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코로나19가 경제위기를 촉발시키면서 주택공급과 시장 안정화를 위한 규제개선책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주택산업의 위기는 일자리 창출과 주택산업분야 중견, 중소기업 생존과 경영안정화와도 맞물리는 문제”라며 “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경기회복, 장기적으로는 향후 2∼3년 후 주택공급 부족 문제에 대응할 수 있을지를 보다 근본적으로 살펴봐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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