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6000여 명의 주민들이 신명나게 사는 동네

360년된 왕버들 나무 등 옛 흔적 곳곳 가득하고

늘푸른 쉼터 눈에 뛰는 용문역 주변 먹거리도 가득

용문동 전경.

대전 서구의 관문으로 계룡로와 도산로가 교차하고, 도시철도역이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 용문동은 용문네거리를 중심으로 금융, 서비스업 등 상업지역이 형성돼 있고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혼재하는 전형적인 도심이다.

유등천에 비친 용두봉의 모습이 아름다운 무늬를 이룬다고 해서 ‘무늬 문’(紋) 자를 써 용문동(龍紋洞)이라 했으나 뒤에 ‘물 이름 문’(汶) 자를 써 용문동(龍汶洞)으로 사용하고 있다.

수년 전까지 대전 서부경찰서가 있던 용문동은 역사적으로 백제 때 노사지현에 속했고, 신라 때 비풍군의 영현인 유성현에, 고려 때 공주부에, 조선시대 초기 공주군 유등천면이었다가 조선 말기(1895년) 행정구역 개편 때 회덕군 유등천면에 속했다.

지난 1914년 일제 행정구역 개혁 시 반심리, 평리와 삼내면의 탄방리와 산내면의 중촌, 방축리의 각 일부를 병합해 용두리라 하고 대전군 유천면에 편입됐다. 이후 1935년 대전부 신설에 따라 대덕군 유천면에, 1963년 시 구역확장에 따라 대전시에 편입돼 용문동으로 개칭, 대전시 중구에 속했다.

왕버들 나무.
용문동은 현재 행정동이지만 한때는 용문동과 탄방동 등 2개의 법정동을 관할하는 행정동 역할을 하다가 1993년 탄방동이 행정동으로 분동되면서 행정동으로, 1995년 대전직할시가 대전광역시로 개칭되면서 서구 용문동이 됐다.

지리적 위치로는 서구의 동쪽 유등천변에 자리 잡아 동쪽은 중구 용두동, 서쪽은 괴정동, 남쪽은 가장동, 북쪽은 탄방동과 둔산동으로 잇대어 있다. 수침교에서 탄방교와 삼천리교를 거쳐 한밭대로까지 연결되는 대로(천변로)로 인해 도마동에서 용문동과 탄방동, 둔산3동으로 우회전이 가능해 교통소통의 요충지가 됐다.

또한 천변로 중간지점 중촌동 육교에서 용문동과 둔산동으로 이어지는 228m의 대교가 바로 용문교이며, 폭 25m인 이 대교는 1993년 개통돼 대전시내 교통체증를 말끔히 해소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관으로는 내동지구대 소속 용문치안센터와 용문동 우체국이 있고, 시설로는 이 지역에서 유일한 용문어린이공원과 용문종합사회복지관이 있다. 현재 용문동엔 7060세대 1만 6000여 명의 주민들이 한밭 벌의 중심축으로 신명나게 살아가고 있다.

유등천 물결 위에 용의 모습이 비쳐 용문이라 칭한 동네, 용문동은 지금도 그 옛 흔적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금강에서 나룻배가 다닌 흔적의 선창이라는 이름(선창교회)이 있는가 하면 용문역 주변엔 350년, 150년 된 왕버들나무가 구 보호수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인접한 유등천엔 비만 오면 돌다리 넘쳤다는 수침교가 있는데 일제시대 처음으로 현대식 교량을 놓으면서 물이 넘치는 수침교(水沈橋)보단 ‘다듬잇돌 침’ 자가 들어간 수침교(水砧橋)로 개명됐다.

현재의 용문역도 물과 관련해 다른 역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역 주변이 낮아 많은 물이 흘러드는 것을 예상해 역 출입구가 22개 역 중 가장 높게 설치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용문역대합실 늘푸른 쉼터.
용문역에 들러보면 대합실의 푸른 화단과 어우러져 여덟 마리의 잉꼬 새들의 합창과 빨강, 노랑, 초록색의 파라솔과 자율도서대 위에 놓인 다양한 책들의 정겨운 ‘늘 푸른 쉼터’가 눈에 들어온다.

용문역 주변엔 소문난 먹거리도 많다. 2번 출입구 바로 옆 식당으로 낙지한마당, 6번 출입구의 돈가스 하우스, 충무할매 낙지볶음, 7번 출입구엔 오가며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 좋은 1000원짜리 짜장의 짜장명가 등이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엔 광천식당, 된장과 야채를 좋아하는 중년의 사람들이 잘 가는 곳 토속 우렁쌈밥, 예약손님을 구족처럼 안내하고 있는 한정식 전문의 살구나무집이 위치하고 있다.

또 장수촌, 용문 빵마을, 전국에 소문난 공주떡집, 롯데백화점의 영화 관람과 연계해 소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낙지마차 꾸미꾸미 철판구이, 신촌 떡볶이, 퓨전선술집, 참치전문점 동경, 주먹구이 막창구이, 다사랑 치킨피자, 김밥천국 등 이름만 들어도 젊음이 싱그럽다.

여름철 복날이면 길게 줄을 선다는 풍전삼계탕과 저렴한 뷔페로 소문난 아리제 뷔페가 롯데백화점 맞은편에 있다.

용문동은 둔산지역 개발 이전에 육군 32사단, 통신학교, 공군 기술교육단 등 군부대가 많이 주둔해 면회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지금까지 그 영향이 있어 주변엔 주점과 모텔 등이 많이 있다.

현재 용문네거리 주변엔 우리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수협, 농협 등이 밀집돼 있어 금융거래가 편리하고, 그 뒤쪽으로 대전의 컴퓨터 전문가들이 많이 찾는 전자타운이 있다.

대전YWCA 여성인력개발센터 등 학원들이 많고 도로변 신축 건물 등에 병·의원들이 들어서 주민들의 건강과 의료 여건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사랑 실천으로 하나되는 용문종합사회복지관

용문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을 위해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2001년 개관 후 하루 평균 400여 명의 지역주민이 이용하고 있으며, 지역주민에게 보다 나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있다.

복지관은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정문제를 예방 치료해 적절한 가족관계를 증진시키는 가족복지사업과 지역사회 내 거주하는 독거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등 복지 사각지대에 위치한 대상자를 상대로 지역사회 보호사업을 운영한다.

또 지역사회 자원을 개발하고, 조직과 연계해 지역사회문제를 예방하는 지역사회조직사업과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기 위한 교육문화사업, 취업과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활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복지서비스로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것"

이강민 용문종합사회복지관장

“다양한 복지서비스로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역민 한 분 한 분 가족처럼 소중하게 여기며 산다는 이강민 용문종합사회복지관장은 “사랑의 실천으로 하나되는 용문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역주민을 위한 직·간접적인 사회복지 서비스 제공으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예방치료하고,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통합을 통한 사회 복지 증진 및 건강한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지역사회 속에서 복지관의 존재 가치를 있게 해 준 것은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사랑 때문이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따뜻한 사랑과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쳐 모두가 행복해 하는 세상을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도창주 기자 dcjlov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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