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확산하자 중국산 의료물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각국이 수입한 중국산 의료물품의 '불량' 문제 또한 잇따르고 있다.

24일 미국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캐나다 보건 당국은 중국에서 수입한 KN95 의료용 마스크 100만여 개의 품질이 연방 기준에 못 미친다고 판단해 의료진이 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KN95 마스크는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이 사용하는 'N95 마스크'의 중국판이라고 할 수 있다.

23일(현지시간) 캐나다 매체 글로브앤드메일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캐나다 보건당국은 최근 중국에서 수입한 KN95마스크 100만개가 최전선 의료진 사용을 위한 연방 기준에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캐나다 연방정부는 자국 내 곳곳에서의 물품 부족에도 불구하고 해당 마스크를 배포하지 않았다. 개인방호구(이하 PPE)와 의료물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캐나다로선 달갑지 않은 사건이다.

보도에 따르면 KN95마스크는 미 보건 당국이 인증한 미세입자 차단 마스크인 N95마스크와 유사한 중국 모델이다. 캐나다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KN95마스크 사용을 허가하고 관련 선적물을 검사해왔다.

캐나다는 영국과 스위스 등 여러 나라에서 자국용 PPE를 수입하고 있지만, 그중 7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KN95마스크 기준 미충족 사태로 인한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에릭 모리셋 캐나다 공중보건국(PHAC) 대변인은 “이 물품들이 코로나19 최전선에 나가 있는 의료진용으로는 미흡하지만 비의료 환경에서의 사용이 가능한지는 더 따져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캐나다를 비롯한 각국은 자국 내 의료물품 부족으로 인해 중국산 의료물품 수입을 대거 늘리고 있으며, 중국 상하이 공항에서는 각국이 보낸 수송기 급증으로 인한 대규모 병목 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기가 중국 공항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에는 엄격한 제한이 있어 지난 20일에는 상하이 공항에 착륙했던 캐나다 수송기 2대가 결국 의료물품을 싣지 못한 채 빈 상태로 캐나다로 돌아오기도 했다.

이러한 중국산 의료물품 수입 경쟁에도 불구하고 각국에서는 중국산 의료물품의 불량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캐나다에 앞서 네덜란드 정부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가 품질 기준에 미달한다며 마스크 60만 개를 전량 리콜 조치했다. 미국, 스페인, 체코, 터키, 필리핀 등에서는 수입한 중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불량 문제가 발생해 반품 사태 등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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