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녹색연합이 불법 쓰레기 투기 등으로 인해 금강 수생태가 악화되면서 지자체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녹색연합은 30일 성명서를 통해 “금강 수변이 무수한 불법행위들로 심각한 환경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23일 금강 보를 중심으로 금강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모니터링한 결과, 금강 주변 생태환경은 무수한 불법행위로 인해 처참한 광경이었다. 쓰레기 무단 투기를 비롯해 가축 사체 투기, 차량 진입금지 시설물 파손과 수변공간 도로 개설 등을 확인했다”면서 “공주시 우성면 옥성리의 금강에서 유구천 합수부엔 불법 쓰레기 투기가 만연했다. 일반 쓰레기와 폐기물은 물론 감염병이 우려되는 가축 사체까지 버려지고 있다. 청양군 목면 신흥리 인근엔 불법 쓰레기 투기 단속 CCTV가 설치돼 있는데도 폐기물은 퇴비가 쌓여있고 나무 덩굴로 가려 놓은 거대한 트랙터가 버려져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불법행위에 대한 기본적인 제재 장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게 녹색연합의 주장이다. 녹색연합은 “수변공간 훼손도 도를 넘어섰다. 금강 수변은 관리용 차량만 출입할 수 있도록 볼라드를 설치해 관리하고 있지만 차량이 수변공간으로 진입하기 위해 볼라드를 파손시키는 행위가 버젓이 일어나고 있었고 수변공간으로 진입한 차량으로 인해 갈대밭은 사라지고 지나간 바퀴자국들은 강변에 거대한 도로처럼 보일 정도”라고 규탄했다. 
낚시행위 또한 마찬가지다. 이들은 “물고기 산란기를 노리고 전국에서 모여든 낚시꾼들이 ‘낚시 및 물놀이 등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백제보 우안 상·하류 1㎞ 구간(청양군 청남면 왕진리)에서 낚시자리 확보를 위해 수변 버드나무를 벌목해 좌대를 만드는 등 수변환경을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었다. 해당 지자체는 이런 상황을 파악하거나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파손된 볼라드만 교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금강은 세종보와 공주보 개방으로 재자연화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백제보는 수문이 닫혀있어 녹조나 환경부 오염지표종 4급수인 붉은깔따구와 실지렁이 출현 등 수환경이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불법 행위로 인해 수변공간마저 훼손되어 가는 것을 놔두고 볼 수 없다”며 “국토부, 환경부, 금강변 관할 지자체가 협력해 불법행위 현장 조사와 행위자에 대한 감시와 단속을 실시하고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