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5일 관중 없이 개막하는 프로야구 시즌을 맞아 인터넷 중계를 맡은 업체들이 다양한 온라인 응원 행사를 마련했다.

카카오는 각 구단의 팬들이 다 함께 경기장에 있는 것처럼 응원할 수 있는 '슬기로운 야구생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출처 : 연합뉴스

카카오톡에서 '프로야구봇' 채널을 친구로 추가하고 생중계 설정을 하면 경기가 시작될 때마다 오픈채팅방에서 같은 경기를 보고 있는 이용자들과 함께 응원할 수 있다.

지난달 21일 두산과 LG의 연습경기에 시범 운영해본 결과 약 2천명이 34만건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또 한화이글스의 5일·12일 경기는 카카오TV를 통해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야구장과 같은 응원을 진행하고, 각자 집에서 응원하는 영상을 카카오톡의 '한화이글스 톡채널'에 올리면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전광판에서 이닝 교체 때 틀어준다. LG트윈스도 5일 경기에서 카카오TV를 통해 공격 때 응원단상 응원, 수비 시에는 응원단 인사 및 구장 내 변경 시설 소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역시 KBO리그를 온라인 중계하는 아프리카TV에서도 여러 BJ(인터넷방송 진행자)들이 각기 특색 있는 중계방송을 마련했다.

무관중으로 열리는 2020시즌 프로야구 개막전(5일 오후 2시)에도 시구자는 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인물들이 주로 시구자로 나설 예정이다. SK 와이번스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대결하는데, 경기 시작 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명절 용돈을 모아 마스크 100개, 라텍스 장갑 200개, 휴대용 티슈 86개를 기부한 노준표 군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도 전국 의료진의 지원을 끌어낸 이성구 대구시 의사협회장을 시구자로 선정했다. 삼성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치른다.

LG 트윈스는 어린이날에 의미를 더 실었다. 두산 베어스와의 서울 잠실구장 개막전에서 2020년 '엘린이'(LG 어린이) 회원 중 가장 먼저 가입한 3명을 선정해 이들의 기념 시구 장면을 담은 영상을 전광판에 틀어 경기의 문을 연다. KT 위즈는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앞서 어린이날 야구장을 찾고 싶은 어린이들의 희망을 담은 스페셜 시구를 펼친다고만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를 홈으로 불러 경기하는 KIA 타이거즈는 시구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한편 야구 종가 미국이 개막을 앞둔 KBO리그 개막에 대해 부러워 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4일(한국시간) "한국이 야구를 되찾았다"면서 코로나19 대처에 성공해 5일에 개막하는 KBO리그를 조명했다.

또 KBO는 4일 “올해 정규시즌부터 KBO 홈페이지를 통해 비디오 판독 영상 실시간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비디오 판독의 투명성을 높이고, 팬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조처다. 비디오 판독은 KBO가 각 구장에 설치한 7대의 카메라와 13대 안팎의 방송사 카메라 영상 정보를 종합해 이뤄졌다. 그러나 팬들은 방송사의 리플레이 영상만 확인할 수 있어 궁금증이 컸다. 케이비오는 “심판들의 기량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우리 프로야구는 대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무관중으로 개막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프로야구가 경기 내용과 방역 대응에 모두 모범을 보이고 성공적으로 리그를 운영해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에게 위안이 되고, 우리 프로야구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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