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 롯데 감독, 지성준 제외 이유 밝혀 "반쪽자리 선수 될까봐"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밝힌 포수 지성준의 개막 엔트리 제외 이유를 밝혔다.
롯데는 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개막전을 치렀다. 롯데의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관심은 지성준에게 쏠렸다. 롯데가 개막 엔트리에 포수 김준태와 정보근을 올리고 지성준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이에 허 감독은 "포수는 수비가 가장 좋은 선수를 기용할 방침이다. 지성준이 배팅 능력은 좋지만, 나와 같은 선수는 되면 안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현역 시절을 빗대며 지성준의 미래를 걱정한 것이다. 허 감독은 "현역 시절 10년간 나는 대타만 하다가 끝났다. 반쪽 선수로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벤치에서만 있으면 미래가 없다"며 "2군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좋으면 다시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성준에게 수비를 강조했다. 허 감독은 "(지)성준이에게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물었는데, 답을 하지 못하더라. 블로킹을 비롯해 '2군에서 수비를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며 "나는 3년 뒤에는 없어질 수 있지만, 팀은 없어지지 않는다. 미래를 위해서는 반쪽 선수는 만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롯데의 선발 포수로는 정보근이 출전했다. 롯데는 KT를 상대로 7:2 승리,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나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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