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을 통해 사상 최초로 미국에 생중계된 KBO리그 경기를 지켜 본 미국 야구팬들이 고마움을 전하며, 한국 프로야구를 함께 즐겼다.

지난 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이 ESPN을 통해 미국에 생중계 됐다. 경기 개시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미국 동부지역 기준으로 새벽 1시였다. 비 때문에 경기 시작이 잠시 지연됐지만 적잖은 미국 야구 팬들이 TV로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보인다. KBO 리그를 처음 접한 미국 야구 팬들의 반응이 SNS를 달궜다. 미국 메이저리그가 코로나19 탓에 개막 시점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한국야구 생중계는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날 미국지역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 KBO리그가 3위, 다이노스가 4위, 한국 야구가 6위, 에릭 테임즈가 7위에 올랐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미국 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진심으로 ESPN과 한국야구에 고마움을 보낸다. 실시간 스포츠를 다시 보게 돼 반갑다"고 감사 인사를 보냈다. 다른 네티즌은 "스포츠에 굶주린 미국인들은 한국 야구에서 뜻밖의 구세주를 만났다"고 환영했다. 몇몇 팬들은 한국 선수들의 기량을 진지하게 분석했다. 한 네티즌은 "한국 야구에서 주목할 점은 투수들의 구속과 제구력이다. 삼성과 NC 선발 투수들은 제구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팬들은 “한국 심판도 미국 심판과 똑같다”, “이대호가 뛰는 팀이 어디야?”, “내가 이걸 보려고 밤을 다 새네”, “LG 트윈스랑 삼성 라이온즈는 라이벌이야?”, “삼성 라이온즈는 갤럭시 와치로 사인을 훔치면 되겠다” 등의 글을 남기며 KBO를 즐겼다.

박병호의 배트플립 예시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또한 "KBO의 배트 플립이 보고 싶다" "KBO 타자들은 안타만 때려도 방망이를 던진다"는 등 '배트 플립'을 기대하는 글도 올라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투수를 자극한다는 이유로 배트 플립이 금기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트위터리안은 KBO의 배트플립 문화에 "앞으로 다른건 못볼 것 같아"라고 안타만 쳐도 방망이를 던지는 모습에 매료되기도 했다.

출처 : 유튜브

일부 미국 팬들은 NC 다이노스의 NC를 노스 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의 줄임 말이라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또 두산을 응원했던 한 해외 팬은 LG와의 잠실더비에서 두산베어스가 패배하자 분노하는 반응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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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튜브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펼쳐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화재로 경기가 잠시 중단된 해프닝에 대해서도 "메이저리그에서 지금까지 화재로 인한 경기 중단은 보지 못했다!"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출처 : 연합뉴스

한편 KT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앞서 이뤄진 ‘비접촉 시구’도 관심을 모았다. 평동초 2학년 이라온군은 이날 투명한 워킹볼 안에 들어간 채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포수석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갔다. KBO리그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영문 웹사이트 ‘My KBO’의 운영자 댄 커츠는 이날 SNS로 이 장면을 공유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첫 시구”라고 전했습니다. 한 외국 누리꾼은 이 장면을 두고 “완벽한 스트라이크”라고 표현했다.

한국야구에 대한 평가를 새롭게 하는 팬들도 눈에 띄었다. 한 트위터 야구팬은 "아직 2이닝밖에 안봤지만, 나는 트리플A와 KBO리그가 확실히 다르다고 느꼈다"고 했고, 다수의 팬들이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재밌다"고 평했다. 특히 MLB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맷 윌리엄스가 현재 KIA 타이거즈의 감독을 맡고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MLB팬들은 "윌리엄스를 따라 KIA를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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