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전원 퓨처스 강등 무슨일?...미국 언론 "메이저리그는 불가능"

사진=연합뉴스

 KBO 리그가 한창인 요즘 KBO 사무국이 8일 심판위원 5명으로 구성된 심판 1개 조를 퓨처스(2군)리그로 강등했다.

KBO는 “해당 경기 심판위원들의 시즌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이에 따라 퓨처스리그로 강등해 재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또한 “향후 심판 판정에 대해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 판정과 관련, 리그의 신뢰를 훼손하지 않도록 철저히 노력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경기 후 논란이 됐던 심판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 등에 대한 선수의 공개적인 의견 개진에 대해서는 리그 구성원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자제와 함께 재발방지를 당부하기로 했다. 퓨처스리그 강등이 결정된 해당 심판위원들은 8일 경기에 편성돼 이날 경기를 마치고 퓨처스리그로 이동한다.

이용규는 9일 SK 와이번스전을 마친 뒤 방송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억하심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3경기 밖에 안 치렀는데 선수들 대부분이 볼판정의 일관성에 불만이 많다"며 "심판분들이 안타 하나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헷갈리는 부분이 많다. 심판분들이 노력하는 것도 알지만 선수들 마음도 헤아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용규의 불만은 이번 3연전을 통해 쌓인 것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식을 접한 외신들의 반응은 뜨겁다.

인터넷 포털 야후스포츠는 9일 `MLB 심판들은 KBO리그에서 일하지 않아 아마 행복할 것`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KBO 심판조의 2군행 소식을 다뤘다.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타자 이용규가 7일 경기 후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일관성이 있으면 좋겠다고 공개 발언한 뒤 논란이 커지자 KBO 사무국과 KBO 심판위원회는 심판들의 재교육이 필요하다며 해당 경기 심판조 전원의 2군행을 발표했다.

야후스포츠는 이를 두고 `가령 MLB 사무국 관계자가 조 웨스트에게 다가가 재교육을 위해 당신네 조 전원을 루키리그로 보낸다고 알리는 걸 상상해보라`고 했다.

웨스트 심판은 올해로 메이저리그 심판 경력 45년 차의 베테랑으로 심판 조장을 맡고 있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그를 최고의 심판으로 꼽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최근엔 판정을 잘 못 하는 심판 1, 2위로 악평을 듣는다. 게다가 권위적이어서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두고 `한 성질`하는 매디슨 범가너(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 중 날카로운 눈싸움으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야후스포츠는 많은 팬과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도 KBO와 같은 심판 강등 조처가 있길 바라지만, 그런 일은 벌어질 수 없다며 MLB 사무국이 시즌 전 심판 조를 확정하면 오심이 얼마가 나오든지 상관없이 해당 조와 심판 개인이 시즌 중 강등되는 일은 없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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