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고 싶네! 볼 수 없지만

오랜만이야, 잘 지내고 있지? 당신이 아파 있을 때 나 겨드랑이 밑에 임파선 뭉친 혹 제거수술을 했어. 조직검사 결과 걱정 안해도 된대. 다행이야. 두 아들을 다 키우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니까. 당신이 아파 있을 때 검사를 해보고 싶었지만 암으로 판정날까봐 무서워서 못 했거든. 지금은 거의 다 완쾌돼가는 중이야. 당신이 무척이나 보네. 늘 긍정적으로 당신이 못 다한 삶을 합쳐 애들과 함께 하려고 생각하는데 힘드네 그려.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지. -남편

#2. 엄마, 외로워하지 마세요

엄마! 나야 민아.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질 않네. 그 곳은 행복해? 여기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아. 엄마가 없으니깐 많이 쓸쓸해. 날씨가 화창한데 엄마는 땅속에서 햇빛구경도 못하고 있네. 엄마! 자주자주 놀러올게. 외로워하지 말고. 살아생전 엄마가 한 말 중에 내 가슴에 맺혀 있는 사람이 그립단 말, 사람이 그리워서 외롭다고 한 말, 그 말이 제일 내 가슴을 아프게 하더라. 이젠 외롭게 안할게. 알았지? 마지막으로 엄마, 알라뷰. -딸 민아

#3. 나쁜 놈

네가 가는 날 나는 차가움이었다. 네가 없고 내가 없었다. 네가 간 날 난 고아였다. 네가 사랑한 모든 것을 나는 그냥 사랑한다. 네가 다시 나를 친구로 볼 수 있다면 웃겠지만 그냥 너의, 너의 목소리. 너의 그 모든 것을 사랑하는 친구는 오늘도 너를 기다리고 있다네. 친구야! 사랑해!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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