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이 5년 만의 제주유나이티드 원정을 통해 개막 3경기 무패에 도전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하나시티즌은 오는 23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하나원큐 K리그2 2020 3라운드를 치른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창단 후 첫 홈 경기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준비했던 하나시티즌은 충남아산FC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수원FC전 승리에 이어 연승과 함께 초반 선두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 했지만 승점 1점을 쌓는 데 만족해야 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아산전을 통해 하나시티즌의 저력은 확인했다. 하나시티즌은 전반 초반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안드레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전반을 1-1로 마쳤다. 후반 세트피스 상황에서 다시 실점했지만 안드레가 다시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산전 역시 안드레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경기 초반에는 상대의 집중 마크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탁월한 위치선정으로 수비를 흔들었다. 안드레는 강력한 헤딩이라는 또 다른 무기를 추가하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 3골로 당당히 K리그2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하나시티즌은 아산전의 아쉬움을 제주 원정에서 날린다는 각오다. 지난해 K리그1에서 강등된 제주는 개막 후 1무 1패(승점1)를 거두며 9위에 머물러 있지만 스쿼드 면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우승후보로 주목받는 3팀(하나시티즌·제주·경남) 중 하나시티즌만이 유일하게 1승 1무로 선전하고 있다. 반등을 노리며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제주와 선두를 탈환하려는 하나시티즌의 맞대결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나시티즌 입장에서 제주 원정은 K리그1(당시 클래식) 시절이었던 2015년 3월이 마지막이었다. 또 제주 원정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기억은 2013년 10월이다. 당시 강등 위기에 몰렸던 하나시티즌은 1-0 승리를 통해 9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5년 만에 마주한 제주 원정에서 7년만의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와 함께 하나시티즌은 원정 8경기 무패 행진에 도전한다. 지난 2019시즌 8월 26일 광주 전부터 현재까지 3승 4무로 원정 7경기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 원정 7년 만의 승리를 통해 원정 무패 행진을 이어갈지 하나시티즌의 행보가 주목된다.

험난한 제주 원정길이 유독 반가운 선수가 있다. 박용지는 2019시즌 상주 상무 시절 4경기 3골 1도움으로 제주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나시티즌은 제주에 강한 박용지의 발 끝을 기대한다.

제주 원정길은 늘 힘들었지만 다시 태어난 하나시티즌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때다. 황 감독은 “K리그2는 확실한 우승후보가 없는 힘든 리그이기 때문에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아산 전에서 보인 문제점 보완을 통해 제주전을 대비하겠다”고 제주전 필승을 다짐했다.

하나시티즌은 개막 후 1승 1무(승점 4)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제주 원정에서 3경기 무패와 선두 탈환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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