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금리 역대 최저 수준이라는데
15일 코픽스 고지 이후 추가 하락 가능성

[금강일보 박정환 기자] 예·적금 금리 하락과 함께 대출 금리도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은행들이 곧 고지 될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에 따라 대출 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마진 하락으로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의 ‘4월중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대출 평균금리는 현재 연 2.8%까지 내려왔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최저 2.14%까지 떨어졌다. 금융채 5년물(AAA등급)에 연동된 혼합형 금리 역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오는 15일 코픽스 고시 후 대출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2%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하락했고 잔액기준 코픽스는 1.61%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내린 바 있으며 신 잔액기준 코픽스(1.31%)도 0.07%포인트 떨어졌다. 이후 6월 중순 이후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는 연 2%대 초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은행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잔액기준 코픽스도 따라 내려간다.

대전 서구 한 은행 지점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소폭 떨어질 거라고 본다. 주담대 금리는 조금 상승하긴 했지만 그래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기준금리가 4차례나 인하되면서 올해 연간 NIM(순이자마진)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개인신용대출 금리도 떨어진 상태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신한은행·NH농협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 개인신용대출 최저금리는 1%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은 연 1.72%, 신한은행 ‘쏠편한 직장인대출S’은 연 1.78%, 농협은행의 ‘올원 직장인대출’ 연 1.68%로 떨어졌다. 시중은행들의 지난 4월 중 취급 일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대 시중은행 모두 2%대 선에 책정됐다. 신한은행 2.56%, 우리은행 2.67%, 농협은행 2.78%, 국민은행 2.84%, 하나은행 2.92% 등이다. 이후 기준금리 인하 영향과 시중은행 대출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개인신용대출도 1%대 금리시대로 한발 더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대전 소재 한 시중은행 지역본부장은 “은행 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신용대출은 상품과 고객 신용 등에 따라 금리가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금씩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환 기자 pjh@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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