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스웨덴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안데르스 텡넬 공공보건청장이 "분명히 우리가 한 것에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 같다"며 '집단면역'을 대응책으로 선택한 것을 후회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집단면역 정책은 대다수 국가가 선택한 봉쇄조치 대신 제한적 거리두기만을 시행한 방식이다. 모든 국민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웨덴 내 상점은 늘 문을 열었고 체육관 같은 집단 시설도 계속 운영됐다. 50명 이상이 모인 대규모 모임만 금지할 뿐이었다. 스웨덴은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한 다른 나라들과 달리 느슨한 통제 속에 구성원의 다수가 전염병에 대해 면역력을 갖게 함으로써 감염을 억제하는 집단면역을 시도했으나 이 실험은 인구 1020만명인 스웨덴에서 4468명이 숨지는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로써 스웨덴은 인구당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한 국가 중 하나가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스웨덴식 코로나 대응의 핵심인물이 실수를 인정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텡넬 청장이 최근 가진 라디오 인터뷰 발언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텡넬 청장은 “우리가 만약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그때는 스웨덴식 접근과 나머지 국가들의 접근법 사이에 있게 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사태가 다시 온다면 집단면역만을 고집하기는 어렵고, 세계가 취하고 있는 방역 움직임을 어느 정도 따르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발언은 스웨덴 정부가 시행한 집단면역 정책이 성공적이지 못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텡넬 청장은 이러한 높은 사망률이 자신의 선택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느냐는 물음에 "전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또 "요양원 보호를 더 잘했어야 했다. 우리가 제일 처음에 했던 것보다 검사도 조금 더 많이 했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그는 그러나 다른 어떤 조치를 선택할 수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며 다른 나라도 한꺼번에 모든 방법을 동원해 어떤 조치가 가장 효과가 있었는지를 정확히 말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대략 통제가 된 것 같으나 우리가 지금껏 바이러스 확산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 알아낸 지식을 토대로 지금이야말로 더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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