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국내 굴지의 유통사인 롯데와 신세계가 올해와 내년 연이어 초대형 유통시설을 오픈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에서 우려와 기대감이 동시에 표출되고 있다.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지역영세상권 위축이 그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위축될 만한 대기업 두 곳이 초대형 매장 두 곳을 연거푸 개장한다니 기대감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기대감만큼 이들로 인한 영세 상인들의 생존문제가 걱정되는 것도 당연하다.

현대는 용산동에 대형 아웃렛을 신축해 이달 26일 오픈한다. 연면적은 12만 9557㎡, 영업면적은 4만 4125㎡라니 입이 벌어질 규모다. 판매시설 265개, 호텔 100실, 컨벤션 2개층, 영화관 7개관이 들어선단다.

엑스포공원 부지에 들어서는 신세계사이언스콤플렉스도 연면적 27만 1336㎡의 43층 규모라니 짐작이 된다. 총 공사비가 6000억 원이라니 지금껏 대전에서 보기 힘든 외형이다.

이들 두 대형매장이 들어서면 지역 유통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은 당연하다. 기존의 영업장들이 어떤 형태로든 크고 작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껏 전국 어디라도 대형 매장이 들어서면 환영과 반대가 공존했다. 불특정 시민들은 소비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 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 반면, 기존의 매장을 운영 중인 상인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와 유성구가 이들 두 대기업 매장이 지역경제에 긍정적 역할은 최대화 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니 기대가 크다.

우선 양사는 매장과 관련되는 직원의 상당수를 대전 현지에서 채용하려 하고 있다.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대전의 젊은이들에게 취업의 기회가 열린다고 하니 이보다 반가울 수 없다.

지역상품과 특산품의 판매에도 크게 신경을 쓰겠다니 그 또한 반길 일이다. 이밖에 지역의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후원금도 준비한다니 기대가 크다. 아무쪼록 이런 약속이 모두 잘 지켜지길 바랄 뿐이다.

그동안 전국 곳곳에서 대형 유통매장이 생겨날 때마다 반대 여론이 들끓었던 것은 이렇듯 지역경제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인색했기 때문이다. 지역민이 피해의식을 가질 만 했다.

그런 우려를 의식해 대전시와 유성구가 양대 대기업을 상대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성과를 얻어냈으니 일단 안심이다. 적어도 지역 자금을 빼내가기만 하는 역기능만 부각되지는 않을 듯싶다.

큰 틀을 잘 잡았으니 대전시와 유성구는 이제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러면 모든 시민이 이들 기업의 개장을 환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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