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정부가 모든 선별진료소에 냉·난방기 설비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10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레벨D 보호구 이외에도 더위에 견디기 쉬운 전신 가운 4종 세트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하고, 근무자의 휴식을 위한 냉방 공간을 설치하며, 오후 피크 시간에는 운영을 축소하는 등 선별진료소 운영수칙을 새로 마련해 조치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하루 중 가장 더운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선별진료소 운영을 축소할 방침이다. 실외에서 운영 중인 '자동차 이동형'(Drive Thru)과 '도보 이동형'(Walk Thru) 선별진료소를 여름철에도 계속 운영하되, 가급적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에 설치하고 하루 중 기온이 높은 오후 시간대(12~16시)에는 축소 운영키로 했다. 현재 의료진이 착용하는 레벨D 보호장비는 부직포와 필름이 합쳐져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다. 여름철을 맞아 개인보호구의 경우 전신 가운을 비롯한 수술용 가운과 페이스쉴드, N95마스크, 장갑 4종을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아울러 김 1총괄조정관은 “선별진료소 에어컨 사용에 필요한 냉방비가 지원될 수 있도록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중대본에 따르면 선별진료소 냉·난방기 설치 예산으로 약 30억원이 즉시 투입된다. 의료기관 등이 냉·난방기를 먼저 설치한 뒤 중대본에 비용을 청구하면 설치비 전액을 지원한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는 예산의 잔여액이 있기에 부족분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이 상황이 지속돼 (예산이 더) 필요한 경우 재정당국과 추가 예비비 확보를 협의할 생각이다. 월별과 분기별 예산이 얼마이고 연말까지 얼마나 더 부족할지는 아직 말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이스쿨러(조끼)착용에 대해서는 현재 현장 선호도 조사 중이다. 추후 감염병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착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선별진료소 운영지침상에는 아이스쿨러 착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광주 북구보건소 직원들이 휴식 시간 얼굴에 미용 미스트를 뿌리며 더위를 덜어내려 하고 있는 모습. 
(출처 : 연합뉴스)

김 1총괄조정관은 "현재 부직포와 필름이 합지된 레벨D 보호구를 입는 경우 매우 더울 수밖에 없다. 옷 자체가 투기성이 굉장히 낮기에 땀이 밖으로 배출되거나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낮추는 것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며 "치마 형태로 돼 있는 그걸(새롭게 허용한 개인보호구를) 입게 되면 더위에 덜 피로하게 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이스쿨러의 경우 무게도 상당히 나가고 기온 차로 인해 수분이 맺혀 옷을 젖게하는 부작용이 있다. 현재 2~3종의 제품이 있는데 국내 생산이 되지 않는 것도 있다"며 "세종시 보건소에서 현재 시범 검증하고 있는 상황으로 가격적인 면에서 적정한 지, 실제 그만한 효과가 있는지를 현장 종사자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선별진료소 인근에는 의료진들의 충분한 휴식을 위한 냉방공간을 마련하고, 수분 섭취와 체온 유지가 가능하도록 식수와 냉방기를 비치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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