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월평중 통일교육주간 확대 운영
온라인 페스티벌···정서적 공감대 형성
‘통일 소망나무 열매 달기’ 등 활동 다채
남북분단 궁금증 해소, 통일 역량 강화

월평중 학생들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통일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월평중 제공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한국전쟁 이후 남한과 북한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다른 시간을 지낸 온 만큼 언제부터인가 우리 교육현장에서는 통일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평화를 밑바탕으로 다시 하나가 되기를 염원하는 만큼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은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이런 가운데 대전월평중학교(교장 권옥)가 제8회 통일교육주간을 맞아 ‘통일 소망나무 열매 달기’, ‘통일 다짐 문장 만들기’, ‘평화통일 4행시’ 등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실시해 눈길을 끈다. 통일교육 현장의 중심에서 학생들로부터 평화통일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고취시키고, 따스함이 가득 찬 평화통일을 꿈꾸는 월평중의 통일교육 현장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월평중에서 통일교육주간 온라인 페스티벌이 열려 학생들이 평화통일 4행시를 지어 학급밴드에 게시했다. 월평중 제공

◆ ‘온라인 통일교육’으로 흥미 고취

2020학년도부터 통일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월평중에선 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해 교육부와 통일부가 매년 5월 넷째 주 주관하는 통일교육주간을 이달 둘째 주까지 연장해 실시했다. 이번 통일교육주간 동안 월평중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어렵지 않게 평화통일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에서 원격수업을 통해 이뤄진 ‘온라인 통일 교육 페스티벌’이다.

월평중은 원격수업으로 실시된 교과 수업과 1학년 자유학년제 활동 시간을 활용해 통일교육원에서 주관하는 통일교육주간 온라인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학교는 단순히 학생들에게 참여를 유도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았다. 학생들이 온라인 페스티벌 프로그램에 자발적·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원격강의를 통해 평화통일 교육을 펼치고 간단한 평화통일 문장 만들기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었다. 함께 참여하는 온라인 통일교육을 통해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한 것이다.

특히 학급별 밴드를 활용, 평화와 통일에 대한 다짐 문장과 평화통일 4행시를 지어 인증샷을 실시간 댓글로 올리는 이벤트를 개최, 자칫 일방향적 안내에 그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환경에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통일에 대한 의지 함양을 이끌어냈다. 학생들은 온라인 페스티벌 참여 후, 홈페이지 내 이벤트 참여는 물론 통일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통일은 분단으로 생긴 상처를 치료해 줄 구급상자’, ‘통일된다면 일출 보러 북한에 놀러 가겠다’ 등 순수하고 참신한 생각을 풍부하게 표현했다.

 

월평중 학생들이 평화통일 염원을 담아 제작한 소망카드를 통일 소망나무에 직접 매달고 있다. 월평중 제공
월평중 학생들이 통일 브레인스토밍에 참여해 통일이나 북한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월평중 제공

◆ 평화통일 염원 ‘통일 소망나무’를 키우다

월평중의 각양각색 평화통일 행사는 통일을 마주하는 학생들의 솔직한 시각과 막연했던 생각을 구체적으로 정립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등교 개학 이후 지난 5일부터 2·3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통일 소망나무 열매 달기’ 행사가 그렇다. 지난달 펼쳐진 온라인 페스티벌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며 자발적인 통일교육을 유도한 프로그램이라면 이번 행사는 등교를 한 모든 학생들이 통일에 관한 무궁무진한 평화통일 아이디어를 선보일 수 있는 참여형 행사로 평화통일에 심도 있게 파고들기 때문이다.

학교는 쉬는 시간 및 점심시간을 활용해 평화통일을 주제어로 4행시 짓기, 북한의 또래 친구에게 편지 쓰기, 북한여행 상상그림 그리기 행사를 개최했으며 학생들이 주 이동 경로인 은뜰정원에 푸르른 통일나무를 설치했다. 학생들은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미리 제작한 소망카드를 통일 소망나무에 손수 달아보며 나무의 열매를 풍성하게 키웠다. 통일 소망나무는 카드 모양만큼이나 다채롭게 꾸며진 소망카드로 금세 가득찼다.

한편 행사는 생활 속 거리두기와 학생·교사의 안전을 위해 야외수업을 위한 공간이 만들어진 교내 은뜰정원에서 학년 및 학급별 참여 시간을 구분해 진행했다. 세부 활동별로 2인 이상의 담당교사가 학생의 참여와 안전 지도를 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촘촘한 관리를 했으며 그간 체험활동의 제약 속에서 움츠렸던 학생들의 즐거운 참여를 독려하며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행사를 펼쳤다.

 

월평중 학생들이 통일 문장을 만들고 있다. 월평중 제공

◆ 심층적인 남북 교육으로 ‘통일역량 강화’

월평중은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나무에 꾸며보는 통일 소망나무 열매 달기 행사와 더불어 통일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과 의지 함양하기 위한 ‘통일 갤러리 워킹’도 기획했다. 통일 갤러리 워킹은 역사와 북한 교육제도 및 청소년의 학교생활 모습, 판문점과 DMZ 소개 자료, 평화를 주제로 한 평화신문 등 통일에 앞서 학생들이 알고 있어야 할 각종 정보들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재학생들이 수업 시간 ‘평화’를 주제로 제작한 평화신문도 함께 게시됐다는 점에서 통일 갤러리 워킹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프로그램은 통일에 대한 체계적·구체적인 지식을 키울 수 있게 만들기에 충분했으며 남북 분단 및 통일과 관련한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킬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통일·북한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단어로 표현하는 통일 브레인스토밍과 친구와 함께 다양한 단어 카드를 이용해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 문장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들과 즐겁게 활동하면서 북한과 통일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 자연스럽게 평화 감수성과 통일에 대한 의지를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사라지는 갈등, 자랑스런 평화’, ‘꿈꿔요 소통, 싫어요 전쟁’ 등 통일을 향한 염원을 인문학적 감수성을 더해 창의적으로 표현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다양한 체험을 하니 너무 즐거웠다”며 “체험내용도 정말 풍부하고 재미있었고, 멋진 무대와 테이블이 있는 중앙정원도 멋있었다. 코로나19가 종식돼 이곳에서 야외수업이나 체험활동을 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또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카드를 만들고 다짐 문장도 만들면서 막연하게만 느껴지고 솔직히 무관심했던 통일에 대해 스스로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고 더욱 진지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다짐하였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행사 운영과 학생 안전 지도를 담당한 선생님들도 오랫동안 기다린 학생들의 웃는 모습을 보니 피로가 가시고,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교과수업의 아이디어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권 교장은 “여러 차례 개학이 연기된 상황 속에 학생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등교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학생들이 교사들과 함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다양한 체험에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사제동행의 의미를 되새겼다”며 “행사에 1학년 학생들이 함께 못 한 점은 아쉽지만 앞으로도 통일교육 연구학교로서 수업 및 여러 체험활동 등을 통해 미래 통일한국의 주역인 학생들의 평화 감수성과 통일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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